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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가해 논란' 최강욱 "제 진의와 무관…당 판단 기다리겠다"

중앙일보

2025.09.04 01:18 2025.09.04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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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인 최강욱 전 의원이 조국혁신당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관련 문제를 제기한 분들을 폄하했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며 제 진의와도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최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으며 "내란세력 척결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입장과 노력을 저지하려는 이들의 장난감이 되거나 사실에서 벗어난 무분별한 왜곡과 추측 기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의 이런 입장은 지난달 31일 대전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정치아카데미 행사에서 혁신당 성비위 문제를 제기한 이들을 "개돼지"라고 지칭하는가 하면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고 발언한 게 파장이 커지자 나온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 전 의원의 2차 가해 의혹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선 8월 31일 대전 강연 질의 답변 과정에서 밝힌 제 견해가 부적절하고 과한 표현으로 당사자분들의 마음에 부담과 상처를 드린 점 사과의 말씀드린다"면서도 "당일 현장에 참석한 분들로부터 어떤 오해나 항의도 받지 않아 많이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비위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이날 탈당을 선언한 강미정 혁신당 대변인을 언급하면서 "당을 이끈 주역인 조국 전 대표가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당 내부의 여러 사안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있다는 점을 강 대변인을 포함한 혁신당 관계자들로부터 간간이 들어 알고 있었다"며 "작은 당에서 열정적인 당원과 간부들이 있을 때 벌어지는 논쟁이 필요 이상으로 격화된 경험을 열린민주당 대표 시절 절감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답변을 드리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실린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당헌 당규나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돼 명확한 판단과 조치가 이어져야 할 사안을 두고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사실관계를 예단한 채 과하게 다투는 일은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격화된 논쟁으로 당이 흔들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조언한다는 생각에 과한 표현과 예시를 들었던 것"이라면서 "단, 타당 당원의 입장에서 혁신당 내 논쟁의 맥락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당사자들이 겪은 감정 소모나 고통의 범위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제 진의나 답변의 맥락이 다른 측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맹세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무시하거나 당사자를 폄하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이 혁신당과 당원 분들의 전체적인 입장을 감안해 큰 틀에서 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밝힌 의견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 당의 지도부와 윤리감찰단의 질문에 성실히 답하고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솔직하게 진심을 전한다며 보이는 제 언행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신중하게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전 의원은 혁신당을 창당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전 대표)과 각별한 사이다. 최 전 의원과 조 원장은 서울대 법학과 동문으로, 둘 다 서울대 법대 운동권 문예지 '피데스' 출신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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