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열병식 다음날 잇단 양자회담 "단결해야 희망있어"(종합)
슬로바키아 총리 만나 "中-EU 관계 발전에 역할 해달라" 주문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김현정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들과 연이어 양자 회담을 가졌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라오스·베트남·쿠바·짐바브웨·콩고공화국·슬로바키아·세르비아 등의 정상과 회담했다.
시 주석은 라오스와의 정상회담에서 "현재 국제·지역적 형세에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 및 중대 관심사인 문제에 대해 굳게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베트남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일방주의와 정글의 법칙이라는 역류에 직면해 점점 많은 국가가 단결·자강해야 희망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이익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쿠바 정상과 만나서는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면서 "간섭과 봉쇄에 맞서는 쿠바의 정의로운 투쟁을 중국은 계속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슬로바키아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중국과 유럽연합(EU)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데 계속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도 개최할 예정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중 정상 회담 관련 질의에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서기 국무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다"면서 "양당과 양국 지도자는 회담을 열어 중조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북중러 정상은 전날 톈안먼 광장 망루에 나란히 올라 중국 신무기를 함께 지켜보며 '반(反) 서방 연대'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중러는 지난 2일 양자 정상회담을 했고, 북러 정상회담은 전날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흘간의 중국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4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갔다고 크렘린궁이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귀국으로 일각에서 제기됐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세 정상은 전날 열병식·리셉션 등에서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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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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