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英우익당 대표, 美의회서 "영국, 권위주의 끔찍…북한 됐다"

연합뉴스

2025.09.04 02: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英우익당 대표, 美의회서 "영국, 권위주의 끔찍…북한 됐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우익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미국 의회에서 영국의 '권위주의화'를 비판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날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언론의 자유에 관해 토론하면서 "나는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의 나라, 의회의 본산에서 왔다"며 "미국에 와서 우리가 이 끔찍한 권위주의 상황에 빠져들었다고 설명하는 게 전혀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점에 우리가 북한이 됐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할 사례로 지난해 7월 사우스포트 흉기 난동 후 벌어진 반이민 시위 때 망명 신청자 숙소에 불을 지르자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징역살이를 한 루시 코놀리 사건을 소개했다. 코놀리는 선고받은 31개월 형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지난달 가석방됐다.
또한 반(反)성소수자 글을 잇달아 올린 혐의로 최근 히스로 공항에서 체포된 아일랜드 코미디 작가 그레이엄 라이넌의 사례도 들며 "영국 정부가 싫어하는 말을 온라인에서 하는 미국인 누구라도 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에 반대하기 위해 미 하원 법사위에 제출한 서면 진술에서 이같은 외국의 언론 제한이 미국 온라인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미 행정부가) 외교와 무역에서도 이런 입장을 수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법사위에서 미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패라지 대표가 "극우, 친(親)푸틴 정치인"이라고 비난한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차기 영국 총리감"이라며 칭찬했다.
민주당의 제이미 라스킨(메릴랜드) 하원의원은 패라지 대표가 "트럼프 아첨꾼"이라면서 영국 유권자에게 그에게 투표하는 것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영국 집권 노동당 대변인은 패라지 대표가 미국에서 영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촉구한 것이라며 "외국 강대국에 영국민을 더 가난하게 만들 조처를 하라고 열심히 독려하는 일보다 애국적이지 못한 건 없다"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