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아스날에서 계약 해지를 당한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27)가 다시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엔 명가 AC 밀란이 그를 노린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4일(한국시간) "AC 밀란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도미야스 영입을 검토 중이다. 세리에A 이적시장은 닫혔지만, 무적 선수에 한해서는 여전히 등록이 가능하다"라고 보도했다.
도미야스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며 풀백·센터백 등 수비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빌드업과 넓은 커버 범위가 강점이다. 아스날에선 좌우 풀백과 센터백을 오가며 전술적 필요에 따라 공수 양면에서 유연하게 활용됐다. 수비 상황에선 깔끔한 1대1 수비와 안정적인 포지셔닝, 공중볼 대응을 보여주며 팀 빌드업에도 기여했다.
공격 지표는 낮지만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와 삼각 편대를 이루며 측면 전개와 크로스에서 팀에 도움을 줬다. 단점은 피지컬로, 센터백으로 뛸 때 체격 좋은 스트라이커와의 경합에서 밀리는 경우가 잦았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잦은 부상이다. '유리몸' 기질이 심각해 한 시즌 평균 출전 경기가 20~27경기에 불과했다.
결국 도미야스는 지난 7월 아스날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무릎 장기 부상 여파로 4년 동안 고작 84경기에 나서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단 역시 회복이 더뎌 새로운 출발을 허용했다.
문제는 여전히 '무릎'이다. 보도에 따르면 밀란은 도미야스의 몸 상태가 정상인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계약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 실제로 밀란은 올여름 빅터 보니페이스와도 합의를 마쳤다가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불만을 느끼고 협상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
도미야스는 세리에 A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볼로냐에서 활약하며 성장했고, 이후 아스날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는 1,860만 유로(약 301억 원) + 옵션이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도전의 발판을 마련해준 무대가 바로 이탈리아였다.
아스날에서의 부침을 뒤로하고, 도미야스가 다시 세리에 A 강호 유니폼을 입게 될까. 밀란의 선택은 그의 무릎 상태에 달려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