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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저주 깼다" 348일 만의 유격수 홈런…"KIM, 2026년 유격수 해답" ATL 고민이 2G 만에 해소되다니

OSEN

2025.09.04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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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김하성이 1년의 저주를 깼다.”

김하성이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은 지 2경기 만에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팀의 5-1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의 활약으로 애틀랜타는 컵스 원정 3연전 1승2패를 기록하며 스윕패를 면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김하성이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에서 계약을 맺으면서 7월에 복귀했지만 이후에도 종아리 허리 등 부상이 잦아졌다. 그러면서 팀 내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주고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해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가 됐다.

하지만 애틀랜타가 주전 유격수를 구하기 위해 웨이버 클레임을 걸었고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새 출발을 했다. 애틀랜타 소속으로 2경기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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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멀티 히트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 2회 첫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5회 2사 후 등장해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3번째 타석은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미 전날(3일) 합류 이후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 자체는 괜찮았던 상황. 

김하성이 애틀랜타 타선을 깨웠다. 이날 애틀랜타 타선은 6회까지 안타 1개도 뽑아내지 못했다. 컵스 선발 케이드 호튼과 벤 브라운에게 틀어 막혔다. 호튼이 5이닝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를 기록하고 내려갔고 6회도 벤 브라운에게 틀어 막혔다.

하지만 0-1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아지 앨비스의 우전 안타로 노히터 침묵을 깼다. 이후 상대 폭투, 마르셀 오수나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클 해리스 2세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 1루 선행주자가 잡혔다. 

2사 1,3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전날 상대했던 좌완 드류 포머란츠. 그리고 김하성은 초구 한복판의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초구 92.6마일의 한복판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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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속도 108.5마일(174.6km)의 총알 같은 홈런. 애틀랜타 소속으로 2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멀티 히트 경기에 이은 맹활약. 아울러 애틀랜타 유격수로 올해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애틀랜타 전담 중계진은 “아주 큰 홈런이다. 정말 멋진 순간이다. 김하성의 미소가 더그아웃에 가득하다”며 “올해 애틀랜타 유격수의 첫 홈런, 주인공의 이름은 바로 김하성이다”며 김하성의 홈런에 흥분했다. 

경기가 끝나고 진행하는 리뷰 프로그램인 ‘브레이브스 라이브’에서도 “2아웃 상황에서 김하성이 브레이브스 팬들에게 완벽한 자기 소개를 했다. 투수의 공이 좀 더 안쪽으로 들어왔으면 먹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의 스윙은 정말 훌륭했고 타석에서의 접근도 마음에 들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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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스포팅 뉴스’는 김하성의 홈런을 두고 ‘김하성이 1년 간 이어진 저주를 깼다. 지난해 9월 21일 이후 애틀랜타 유격수가 친 첫 홈런이다’고 소개했다. 당시 9월 2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올랜도 아르시아가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을 터뜨린 것. 

그리고 올해는 유격수로 나선 올랜도 아르시아(13경기, 방출 후 콜로라도), 닉 앨런(128경기) 루크 윌리엄스(25경기), 비달 브루한(13경기) 등 누구도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매체는 ‘올해 오프시즌 유격수 자리는 주목해야 할 포지션이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웨이버 클레임으로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차세대 유격수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애틀랜타가 웨이버 클레임을 걸면서 애틀랜타는 적지 않은 투자를 해야 했다. 김하성의 올해 잔여 연봉 200만 달러, 그리고 내년 옵트아웃 없이 선수 옵션을 행사할 경우 적용되는 1600만 달러의 연봉을 애틀랜타는 감수하기로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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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매체는 ‘김하성은 올해 벌써 굵직한 임팩트를 남겼다’며 ‘내년 주전 유격수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대안은 제한적이다. 애틀랜타는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보수적인 영입 행보를 보여왔다’며 ‘2026년 1600만 달러는 가성비 있는 금액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수비적 완성도와 공격 잠재력을 갖췄다. 애틀랜타는 유격수 해답을 찾은 것일 수 있다’며 2026시즌 무리 없이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김하성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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