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손흥민에게 우승 트로피 안긴 포스텍, 조기 복귀길 열렸다...텐 하흐 or 무리뉴 후임

OSEN

2025.09.04 03:53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의 스승'이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까.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3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레버쿠젠과 페네르바체가 새 감독 후보군에 포스테코글루를 올렸다. 두 팀 모두 결정을 앞두고 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과 얼마 전 토트넘에서 경질됐던 지도자가 다시 유럽의 무대 한복판으로 불려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호주 출신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이단아' 같은 지도자 인생을 걸어왔다. 자국 사우스 멜버른에서 시작해 호주 대표팀,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스코틀랜드 셀틱을 거치며 트로피를 쌓아올렸다. 2023년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며 드디어 빅리그에 입성했고, 손흥민과 함께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다. 초반에는 매서웠다. 공격적인 축구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며 '에너지 넘치는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졌다. 극단적인 빌드업 철학과 수비 불안은 상대들에게 읽히기 시작했고,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성적은 급락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가 전혀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것은 아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그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이끌며 구단의 '무관 악몽'을 깨뜨렸다. 17년 만에 들어올린 메이저 트로피, 41년 만의 유럽 대항전 우승이었다. 주장 손흥민 역시 이 순간을 통해 생애 첫 클럽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토트넘에서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구단은 우승 16일 만에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냉정했다. "우리는 지난 66경기에서 승점 78점을 얻는 데 그쳤다. UEL 우승은 위대한 순간이지만, 감정에 휘둘릴 수는 없다"고 성명을 냈다. '우승 청부사'라는 성과보다도 리그 성적 부진이 감독 경질 사유가 된 것이다.

결국 2년 만에 토트넘을 떠난 포스테코글루는 다시 자유인이 됐다. 이후 그의 이름은 끊임없이 거론됐다. 잉글랜드에선 노팅엄 포레스트가 차기 사령탑으로 그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미국 MLS의 LAFC와도 여러 차례 연결됐다. 하지만 지금 가장 구체적으로 다가온 곳은 독일과 튀르키예였다.

우선 레버쿠젠은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최초 무패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룬 구단이었지만, 사비 알론소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고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이적하면서 균열이 시작됐다.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과의 불화 속에 단 3경기 만에 경질됐다. 구단은 곧바로 라울 곤살레스, 에딘 테르지치, 마르코 로제 등 독일·유럽 무대에 잔뼈 굵은 지도자들을 후보로 검토했고, 여기에 포스테코글루까지 이름을 올렸다.

레버쿠젠의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다.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독일 출신 감독을 데려올지, 아니면 과감하게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축구에 다시 도전할지가 최대 관건이다.

한편,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도 포스테코글루의 거취를 주목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 주제 무리뉴 감독과 결별했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보드진과 이적 정책 갈등,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악재 속에 팀을 떠났다. 페네르바체는 시즌 중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대체자를 찾고 있으며, 9월 A매치 휴식기 내 새 감독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들의 명단에 포스테코글루가 올라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