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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한동훈,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진상규명에 필요”

중앙일보

2025.09.04 03:58 2025.09.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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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7월 2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충무동산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3주년 기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국회 의결 방해 의혹’ 진상규명에 필요한 분”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특검 수사에 협조하지 않자 12·3 비상계엄 당일 추경호 당시 원내대표와 대척점에 섰던 한 전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참고인 조사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한 전 대표가 와서 진술해준다면) 누구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검팀에서는 한 전 대표를 당시 상황을 진술해줄 핵심 참고인으로 보고 있지만, 참고인 조사는 강제성이 없어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계엄 당일 한 전 대표는 오후 11시24분 “민주당은 담을 넘어서라도 국회에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계엄해제 안에 반대하는 분 계시냐”고 메시지를 전파했다. 이후 11시33분쯤 추 의원과 함께 당사에서 국회 본청으로 이동했다. 한 전 대표는 본회의장에 들어갔으나 추 의원은 원내대표실에 머물렀고 표결에 참석하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 박지영 특검보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특검팀은 추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 등으로 소속 의원들의 계엄 해제요구안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추 의원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22분 윤 전 대통령과 2분5초간 통화를 한 뒤 의총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 예결위회의장으로 바꿨다가 4일 0시3분 다시 당사로 변경했다. 추 의원과 원내대표실에 함께 있었던 7명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도 조사 대상이다.

박 특검보는 이날 “원내대표로서 과반수 의결로 해제가 가능하다는 부분을 사전에 숙지한 상태에서 (비상계엄을) 받아들이는 대응 방법은 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당일 원내대응상황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국민의힘 의원 누구도 비상계엄을 사전에 몰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표결 방해라는 날조된 프레임을 짜고 특검에 억지로 끼워 맞추기 수사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조만간 특검 조사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당하게 수사에 임해 그날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하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일부터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원내행정국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이날에야 집행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기간과 범위, 자료 검색 방식 등에 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보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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