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뮌헨, 얼마나 급했으면... 맨유 먹튀도 영입 시도 -> 하지만 본인 거절

OSEN

2025.09.04 05:1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레알 베티스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레알 베티스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이인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얼마나 급했으면 ‘맨유 먹튀’까지 영입하려 했을까.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3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은 안토니에게 최후의 제안을 던졌다. 그러나 그는 이미 95% 진행돼 있던 베티스 이적을 뒤집지 않았다”고 전했다. 안토니는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코프’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미 베티스와 약속이 돼 있었다. 존경과 사랑을 위해 그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베티스는 2일 안토니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적료는 옵션 포함 2,500만 유로(약 408억 원). 계약에는 50%의 셀온 조항까지 달렸다. 맨유에서 외면받던 선수가 불과 8개월 만에 ‘스페인 구세주’로 변신한 셈이다.

사실 안토니는 한때 유럽 전역이 탐내던 기대주였다. 아약스 시절 1억 유로에 맨유로 이적하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참혹했다. 리그 2년간 고작 5골에 그쳤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먹튀’ 꼬리표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월 베티스로 임대 오자 완전히 달라졌다. 데뷔전부터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유럽대항전 무대에서도 빛났다. 26경기 9골 5도움, 맨유 시절과는 전혀 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자연스레 베티스는 완전 영입을 추진했고, 안토니 역시 공개적으로 “맨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흥미로운 건 그 과정에서 바이에른이 끼어든 것이다.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는 시나리오가 성사될 수도 있었던 것. 하지만 안토니는 “베티스는 내 첫 번째 선택이었다. 아내가 세비야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난 여기서 행복하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결국 바이에른은 공격 보강을 위해 ‘맨유 먹튀’로 불린 안토니까지 노릴 정도로 다급했음이 드러났다. 반면 베티스 팬들은 “충성심을 지킨 선수”라며 거리로 나와 열렬히 환영했다. 안토니 역시 “이게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라 확신한다”며 미소를 되찾았다.

뮌헨 입장에서는 씁쓸하다. 리그 최강자답게 슈퍼스타만 품을 거라 생각했지만, 정작 자신들이 외면했던 ‘실패자’까지 데려오려 했다는 건 그만큼 공격 보강에 절박했다는 방증이다. 김민재와 안토니의 동행은 결국 무산됐지만, 이번 해프닝은 바이에른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