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이적을 앞두고 남긴 작별 인사가 '복사+붙여넣기' 수준으로 똑같았다. 파비우 실바(23, 도르트문트)와 크리스탄투스 우체(22, 크리스탈 팰리스)가 소셜 미디어에 남긴 고별 메시지가 단어 하나까지 동일해 화제를 모았다.
호주 'ESPN'은 4일(이하 한국시간) "파비우 실바와 크리스탄투스 우체가 구단을 떠나며 남긴 인사 글이 사실상 복사+붙여넣기 수준이었다"라고 보도했다.
실바는 지난달 29일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울버햄튼에 왔을 때 나는 야망과 꿈, 그리고 내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축구와 인생은 단순히 숫자나 경기 순간 이상의 것이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우체는 5일 뒤 헤타페를 떠나 크리스탈 팰리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같은 문장을 남겼다. '울버햄튼' 대신 '헤타페'만 바뀌었을 뿐 모든 내용이 실바의 글과 동일했다.
두 선수의 글은 그 이후에도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서 나는 성장했고, 배웠으며 무엇보다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됐다. 클럽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단 하루도 지원을 잃지 않도록 해줬다"라는 대목도 동일했다.
달라진 부분은 마지막 문장뿐이었다. 실바는 "나는 항상 이 클럽의 팬일 것이다. 고마워, 울버햄튼"이라고 적었고, 우체는 "나는 항상 이 클럽의 팬일 것이다. 고마워, 헤타페"라고 마무리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팬들은 "요즘 이적 작별 인사 템플릿이 따로 있나", "둘이 같은 날 AI 프로그램에 작별 인사 작성을 부탁했나"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실력으로 말할 시간은 이제부터다.
실바와 우체는 아직 새 소속팀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오는 9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