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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옵션 꼬리표? 김민재, 콤파니의 쓴소리 속 기회 잡는다

OSEN

2025.09.0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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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뱅상 콤파니 감독의 날 선 지적에 묻혀 있던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바이에른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서 3-2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 일찌감치 세르주 그나브리와 루이스 디아스, 그리고 마이클 올리세의 연속 득점으로 3-0까지 앞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크리스티얀 야키치와 메르트 쾨무어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간담이 서늘해졌다. 결국 승점 3은 챙겼지만, 경기 막판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이날 김민재는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을 뿐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신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센터백 조합을 꾸렸다.

겉보기엔 무난한 조합이었지만, 실제 경기력은 불안했다. 공중볼 경합은 안정적이었으나 뒷공간 관리와 라인 컨트롤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콤파니 감독도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공 점유와 찬스 창출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수비에서 침착함을 잃고 불필요한 실점을 허용했다. 더 개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우리는 위기 상황이 많지 않았는데도 두 골이나 내줬다. 프리시즌 준비가 짧았던 것도 이유지만, 앞으로는 간격 유지와 크로스 차단에서 훨씬 더 냉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실점한 골들은 우리 모두를 짜증 나게 했다. 라이프치히전에선 6골을 넣었지만, 오늘은 기회 창출이 부족했다. 수비적으로도 더 안정돼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곧 김민재에게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뮌헨의 주전 조합은 타-우파메카노지만, 불안한 경기력이 반복된다면 콤파니 감독이 언제든 김민재를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시즌 우파메카노와 함께 뮌헨 후방을 지탱했던 ‘믿을맨’이었다.

물론 김민재가 이번 여름 내내 ‘판매 가능 선수’ 리스트에 올랐던 것은 사실이다. 현지에서는 “5000만 유로(약 809억 원)의 이적료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막스 에베를 단장을 비롯한 보드진 일부는 매각을 주장하기도 했다.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독일 대표 수비수 타의 가세로 입지는 더 좁아졌다.

하지만 김민재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뮌헨 잔류를 선택하며 “다시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강행군 속에서도 리그 2289분, 전 대회 43경기 3593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했다. 아킬레스건 통증, 허리 부상, 감기까지 안고도 끝까지 뛰었던 그의 투지는 여전히 평가받을 만하다.

시즌 초반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뮌헨 수비가 흔들릴수록 김민재의 가치는 높아진다. 곧 찾아올 또 다른 기회에서 그는 반드시 증명해야 한다. ‘3옵션’이라는 굴욕적 꼬리표를 떼어내고, 다시 주전 라인업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다.

김민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단 하나다. 기회가 오면 잡는 것. 뮌헨의 불안한 수비는 아이러니하게도 그에게 또 다른 반전을 선물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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