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언덕을 오르내리는 전차 푸니쿨라 탈선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
4일 AP·AF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는 사망자가 16명이며,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5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이는 우리 최근 역사상 가장 큰 비극 중 하나"라고 애도했다. 또한 구조당국의 빠른 대응으로 더 큰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며 구조대와 병원에 감사를 표시했다.
앞서 주요 외신은 리스본시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사망자가 전날 알려진 15명보다 2명 늘어난 17명이라고 보도했으나 몬테네그루 총리는 그보다 1명 적은 16명이라고 말했다.
리스본시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도 포함됐다. 당국은 사망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교통노조 시트라(SITRA)와 전차 운영업체 카리스는 이번 사고로 직원 안드레 마르케스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시 당국은 부상자를 21명으로 집계했다.
그중 15명의 국적이 확인됐다. 포르투갈 4명, 독일·스페인 각 2명, 한국·카보베르데·캐나다·이탈리아·프랑스·스위스·모로코 각 1명이다. 24∼65세 남녀가 부상자 대부분이고, 3세 어린이도 1명 있다.
마르가리다 카스트루 마르팅스 리스본시 시민보호국장은 사상자 신원에 관한 세부정보를 모두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푸니쿨라는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로, 리스본을 상징하는 교통수단이자 연간 350만명 이상 이용하는 관광 명물이다. 사고가 난 글로리아 노선은 1885년 개통했다. 도심 중심가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출발해 바이루 알투 언덕 위 전망대까지 오른다.
포르투갈 검찰은 이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국영 루사 통신이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오르막길에서 전차를 끌어올리고 내리막길에서 제동하는 케이블이 손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국자들은 브레이크 결함, 케이블 절단 등 추정 원인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 SIC에 전차가 통제되지 않고 제동이 걸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면서 "전차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건물에 부딪히더니 종이상자처럼 부서졌다"고 말했다.
전차 운영업체인 카리스는 일정에 맞게 유지관리 업무를 했다면서 사고 원인을 찾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망한 직원에 대해서도 "15년간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한 헌신적이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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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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