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투수가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진짜 ‘한국의 오타니’로 투타 겸업 가능성을 보였다.
전미르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경북고 시절, 전미르는 투타 겸업을 하며 투타 모두 좋은 활약을 하며 '한국의 오타니' 유망주로 꼽혔다.
경북고 3학년 때 투수로 14경기(67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 40피안타 15볼넷 54탈삼진 출루율 .513, 장타율 .519, OPS 1.032를 기록했다. 타자로 27경기 타율 3할4푼6리(81타수 28안타) 3홈런 32타점 22득점 22볼넷 13삼진을 기록했다. 잘 던지고 잘 치는 야구 만화에 나올 법한 성적이다.
전미르는 롯데 입단 후 투타 겸업에 도전하려 했으나, 김태형 롯데 감독과 구단은 전미르를 투수로서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해 투수만 전념하도록 했다. 2024년 데뷔 첫 해 전미르는 곧바로 필승조 임무를 맡아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6월 중순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 12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24년 36경기(33⅔이닝) 1승 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경북고 시절 타자 전미르 / OSEN DB
전미르는 지난 5월 상무에 입대했고, 팔꿈치 재활을 하면서 투수로 던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타자로 가끔 출장하고 있다.
전미르는 4일 문경구장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에서 극적인 대타 동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9회까지 2-2 동점이었고, 연장 승부치기(무사 1,2루 주자 배치하고 공격 시작)에 들어갔다. 10회초 KT는 김민석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승현의 희생플라이, 이용현의 내야 땅볼로 4-2로 앞서 나갔다. 2사 2루에서 문상준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갔고, 이정환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5-2를 만들었다.
상무는 10회말 무사 1,2루에서 9번 김현준 타석에 전미르가 대타로 들어섰다. 전미르는 윤상인의 초구를 벼락같이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이었다. 프로에서 첫 홈런이었다.
전미르가 극적인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후 류현인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한동희가 끝내기 안타를 때려 6-5로 승리했다.
전미르는 7월말 처음 타자로 출장해 12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9볼넷 3삼진 출루율 .667, 장타율 .750을 기록하고 있다. 대타로 기용하다가 최근에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