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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억 쓰고 데려온 SON 후계자, UCL 로스터서 제외.. 토트넘 텔 영입 ‘최악의 실패’로 남나

OSEN

2025.09.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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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손흥민의 후계자로 영입한 마티스 텔(20)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 명단에서조차 제외됐다.

영국 ‘TBR 풋볼’은 4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결정”이라며 텔의 UCL 명단 제외 소식을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로테이션이 아니었다. 올여름 40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해 완전 영입한 선수를 대회 명단에서 뺀 것은 명백히 ‘영입 실패’를 인정하는 셈이다.

홈그로운 규정을 맞추지 못해 25인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팀그로운 자원이 브랜든 오스틴 한 명뿐이라 공석이 3자리나 남았지만, 정작 그 자리를 텔로도 메우지 못했다. 팬들 입장에선 황당할 수밖에 없다.

텔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로 삼겠다며 공들여 데려온 자원이었다. 임대료와 완전 영입 비용을 합치면 사실상 5000만 유로(약 811억 원)에 가까운 투자. 그러나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그는 철저히 ‘잉여 자원’ 신세로 전락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에 단 22명만 등록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영국 커뮤니티 ‘스퍼스 웹’에는 “텔 대신 골키퍼 3명을 넣는 건 범죄”, “도대체 왜 영입했는지 알 수 없다”, “손흥민 내보내고 텔로 끝낸 게 치명적” 등 성토가 이어졌다. 단순히 전술적 판단이 아닌, 총체적 난맥상이 낳은 결과라는 비판이 거세다.

물론 변명의 여지는 있다. 데얀 쿨루셉스키와 제임스 매디슨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고, 이브 비수마는 방출 수순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들을 감안해도 텔을 과감히 제외한 건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진 어린 선수에게 치명적 굴욕만 안겼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결국 텔은 토트넘이 조별리그를 뚫고 본선에 진출해야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본선에서는 최대 3명의 교체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PSG·도르트문트·비야레알 등 강호들과 한 조에 묶였다. 이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팬들이 분노의 화살을 레비 회장과 프랭크 감독에게 동시에 겨누는 이유다. “애초에 텔을 왜 데려왔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나오는 순간, 구단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다.

이번 사태는 텔 개인에게도 상처지만, 더 큰 문제는 토트넘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다. UCL 복귀의 기대감은 불과 한 달 만에 불안과 조롱으로 바뀌었다. 팬들이 경기장과 온라인에서 “레비 나가”를 외치는 건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다. 누적된 불신과 분노의 결과다.

손흥민을 떠나보낸 뒤 ‘후계자’라며 들여온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명단조차 못 들어간다면, 이는 명백한 경영 실패다. 팬들이 외치는 “레비 나가”는 더 이상 구호가 아니라 구단을 향한 절규다. 혼란스러운 토트넘의 텔 영입이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남을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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