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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러 집중해온 김정은, 중국과의 관계복원 바라는 듯"

중앙일보

2025.09.04 09:42 2025.09.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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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천안문 열병식에 블라디미르 푸틴(왼쪽부터)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깨를 마주했다. 타스=연합뉴스

6년 만에 성사된 북·중 정상회담을 두고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서는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이날 "그동안 북·중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는데,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조 제공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NPR은 "최근 몇 년간 김정은의 외교 정책은 러시아에 집중됐다"며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전투 병력과 탄약 등을 지원한 점을 언급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경제·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파병 북한군에 대해 "영웅적 행위"를 했다고 높이 평가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중국 내부에서는 견제와 우려의 시선이 일부 나오기도 했다.

NPR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 베이징으로 향한 배경에 대해 북한이 러-우크라 전쟁이 끝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가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한편, 이번에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열병식 행사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북·중·러 3각 공조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단정은 이르다고 진단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대학 학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나라인 북한과 뭉치는 것은 중국의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며 "중·북·러 관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NPR에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6년 만의 양자 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오랜 관계를 확인했다"며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주요 후원자 역할을 해왔으며, 미국과 그 동맹국이 대북 제재를 유지할 때 북한 경제가 지탱되도록 생명줄을 제공해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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