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 도전에 나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6)가 뜻밖의 대표팀 탈락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그는 "레알 마드리드행은 올바른 선택이었다"라며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발표한 9월 A매치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서 알렉산더-아놀드가 제외됐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표팀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지난 6월 안도라, 세네갈전 명단에 들었지만 두 경기 모두 벤치에 머물렀던 그는, 이번 월드컵 예선 안도라·세르비아전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우측 풀백은 카일 워커와 커티스 존스가 차지했다.
이는 그의 입지 변화를 상징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 시절 미드필더로도 활용되던 알렉산더-아놀드는 투헬 체제에서 우선순위가 밀렸다.
올여름 리버풀을 떠나 단돈 1,000만 유로(약 162억 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지만, 라리가 개막전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이후 다니 카르바할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알렉산더-아놀드 본인은 후회가 없다. 그는 4일 스페인 매체 '아스'를 통해 공개된 패션지 'GQ'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내 집이지만, 마드리드행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올바른 타이밍의 도전이었다.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렸지만, 결국 맞는 선택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레알 마드리드라는 무대의 압박도 그를 자극했다. 그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신성한 곳이다. 유니폼의 무게가 느껴지지만 그것이 나를 더 몰아붙인다"라며 "라리가의 리듬과 스타일은 프리미어리그와 다르지만, 그 차이가 오히려 나를 성장시키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렉산더-아놀드는 앞으로 'Alexander-Arnold(알렉산더-아놀드)' 대신 'Trent(트렌트)'로만 불리길 원했다. 그는 "유럽 곳곳에서 이름 때문에 혼동이 많았다. 어떤 이는 나를 알렉스라 부르고, 또 어떤 이는 아놀드라 불렀다. 그냥 단순하게 하기로 했다. 이제는 나를 트렌트라고 불러달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탈락이라는 시련 속에서도 그는 "마드리드에서 시대를 정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굽히지 않았다. 한때 '풀백 최초 발롱도르'를 꿈꿨던 알렉산더-아놀드가 대표팀 재승선까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