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토트넘 레비 회장 전격 사임...25년만에 떠난다

중앙일보

2025.09.04 17:14 2025.09.04 18:0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25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는 레비 회장. AP=연합뉴스
손흥민(LAFC) 전 소속팀으로 지난 10년간 한국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63) 회장이 5일(한국시간)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취임 25년 만이다. 또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토트넘은 5일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레비 회장이 오늘 즉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구단을 통해 "경영진 및 모든 직원과 함께 이뤄온 업적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는 이 구단을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세계적인 강호로 성장시켰다. 나아가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었다"면서 "나는 수년간 축구를 통해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행운을 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를 응원해 주신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항상 순탄했던 여정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앞으로도 토트넘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레비 회장이 사임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2001년 3월 토트넘 회장으로 임명된 뒤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아왔다. 부임 당시 EPL 중위권 팀이었던 토트넘은 이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EPL 구단으로 우뚝 섰다. 레비의 재임 기간 토트넘은 5000만 파운드(약 936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2019년에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10억 파운드(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한 최첨단 시설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홈구장을 이전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25년간 토트넘을 이끌면서 팀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구단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만 신경을 쓴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특히 소극적인 선수 영입과 잦은 감독 교체로 비판받아왔다. 토트넘은 2022~23시즌 단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고 여름 이적 시장을 마친 적 있다. 팀의 에이스였던 손흥민의 대우도 박했다는 지적이다.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무관에 그치다가 17년 만인 지난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제패하는 등 성적이 신통치 않아 팬들의 불만이 컸다.

지난 시즌(2024~25시즌) 리그 20개 팀 중 17위로 마무리하자, 경기장에서 레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레비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피터 체링턴ENIC그룹 이사가 비상 임시 의장직을 맡는다. 체링턴 이사는 "구단의 안정성과 재능있는 인재들의 역량 강화에 전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주영([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