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유럽, 젤매니큐어에 함유된 화학물질 TPO 금지…"생식에 악영향"

연합뉴스

2025.09.04 17: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동물실험 거쳐 결정…대체성분 함유된 제품은 규제대상 제외
유럽, 젤매니큐어에 함유된 화학물질 TPO 금지…"생식에 악영향"
동물실험 거쳐 결정…대체성분 함유된 제품은 규제대상 제외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유럽에서 일부 젤 매니큐어와 화장품에 첨가된 화학물질이 생식에 영향을 미치는 독성물질로 분류돼 사용이 금지됐다.
미국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유럽 규제당국이 이번 주부터 트라이메틸벤조일다이페닐포스핀옥사이드, 이른바 TPO로 불리는 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TPO는 빛에 작용하는 광 개시제 성분이다.
자연 건조하도록 만들어진 일반 매니큐어 제품과 달리 젤 매니큐어는 UV 램프 아래에서 굳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에 TPO 같은 광 개시제가 함유돼있다.
그런데 유럽연합(EU)이 동물을 대상으로 한 TPO의 독성 연구를 실시한 결과 생식기 이상이나 생식능력 감소가 확인됐다.
이 때문에 EU는 TPO를 가정에서는 물론 전문가용 용도로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TPO가 첨가된 제품은 더는 판매하거나 사용할 수 없고, 남아있는 재고는 모두 회수해야 하며 신제품도 출시할 수 없다.
다만 TPO가 아닌 다른 대체 성분이 함유된 젤 매니큐어 등은 규제 대상이 아닌 만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비영리 소비자 단체인 환경 워킹 그룹의 데이비드 앤드루는 "TPO 노출은 미용실 종사자나 젤 매니큐어를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 신시내티대학 약대 강사이자 화장품 화학자인 켈리 도보스는 이번 결과가 동물 사료 연구를 통해서 나왔고, 젤 매니큐어를 사용할 때 TPO에 노출되는 방식은 이와는 차이가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보스는 "매니큐어는 먹는 게 아니라 노출 경로가 다르다"며 손톱에 바르는 용도이기 때문에 "내 생각에는 이런 방식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안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브랜드는 이미 다른 광 개시제를 사용하고 있어 TPO가 함유되지 않은 젤 매니큐어도 있다"며 사용 시 TPO 함유 여부를 확인하거나 자연 건조하도록 만들어진 일반 매니큐어 제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CNN은 영국에서도 내년부터 유사한 규제가 시행될 예정이지만 미국의 경우 여전히 화장품에 TPO 사용이 금지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