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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성별 임금격차 30.7%, 1년새 더 벌어져…공공기관은 ‘소폭 감소’

중앙일보

2025.09.04 18:08 2025.09.0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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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남녀 근로자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한 결과 전년 보다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있는 2980개 공시대상회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 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773만 원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남녀 임금 격차는 전년(26.3%) 대비 4.4%포인트 증가한 30.7%로 조사됐다.

2023년 대비 지난해 평균임금 변화율을 보면 남성은 -0.8%, 여성은 -6.7%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남녀 평균임금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여성의 임금 감소폭(-6.7%)이 남성(-0.8%)보다 커지면서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 종사자가 많은 산업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전체 격차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민 기자

산업별 성별 임금 격차는 도매 및 소매업(44.1%), 건설업(41.6%), 정보통신업(34.6%) 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격차가 적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5.8%), 숙박 및 음식점업(17.7%),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 조절 공급업(22.5%) 순으로 집계됐다.
공시대상회사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1.8년, 여성 9.4년으로, 성별에 따른 근속연수 격차는 20.9%으로 나타났다. 전년(23.0%) 대비 2.1%포인트 감소했다.

여가부는 이와 별도로 344개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공공기관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267만 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816만 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는 20.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2.7%) 대비 2.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공공기관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5년, 여성 8.4년으로 조사됐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9.9%로 전년(29.0%) 대비 9.1%p포인트줄었다.
신재민 기자
이에 대해 여가부는 “일반적으로 근속연수의 격차 감소는 임금 격차의 완화로 이어지는 반면, 지난해 공시대상회사에서는 근속연수 격차가 줄었음에도 임금 격차는 확대됐다”라며 “이는 임금이 근속연수 외에 직급, 근로형태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를 맡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신우리 책임연구원은 “성별 임금 격차는 직무 내용ㆍ승진ㆍ휴직 등 임금 결정 요인뿐 아니라 산업ㆍ직종 분리와 같은 구조적 요인 등 복합적인 영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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