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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CO 정상회의·열병식 때 남중국해 순찰…영유권 확보 초점

연합뉴스

2025.09.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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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CO 정상회의·열병식 때 남중국해 순찰…영유권 확보 초점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상하이협력기구(SCO) 톈진 정상회의와 3일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기간에 남중국해 순찰을 병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들이 5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남부전구사령부는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고도의 경계 태세를 갖추려는 순찰이었다고 밝혔다.
이 사령부의 대변인인 톈쥔리 대령은 성명을 통해 "남중국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긴장을 조성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항상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군의 이번 순찰은 지난달 15∼29일 남중국해에서 호주·필리핀군이 양국 최대 규모의 합동 훈련(알론)을 벌인 직후 이뤄져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알론 훈련에 장병 3천600명가량이 참여해 상륙 작전·실탄사격 훈련 등을 했으며 유도 미사일 구축함, F/A-18 전투기, C-130 수송기, 대전차 무기 등도 투입됐다.
필리핀군은 최근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등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중국 선박의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보고 경계 강도를 높여왔다.
근래 토머스 암초는 물론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해역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군과 필리핀군 간에 갈등이 잦다.
중국군이 자국의 외교력과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SCO 톈진 정상회의와 80주년 전승절 열병식 기간에 남중국해 순찰로 영유권 장악 의지를 대내외에 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 군사평론가인 쑹중핑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이 도발을 시도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첨단무기를 갖춘 군사력을 보여주는) 전승절 열병식이 필리핀을 도우려는 국가들에 억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수십 년 동안 남중국해의 90% 영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등과의 갈등과 대립이 고조돼왔으며, 미국은 남중국해가 공해이자 국제수역으로 군용기·군함을 포함한 모든 선박과 항공기의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며 중국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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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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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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