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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250억 유격수에 도박 했냐고?" 김하성이 증명한 선택의 이유…2340억 스타도 "모든 것 잘 하는 선수" 인정

OSEN

2025.09.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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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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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선택에 김하성이 직접 응답을 했다. 왜 자신이 애틀랜타에 필요한지 몸소 증명했다.

김하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팀의 5-1 역전승을 이끌었다. 

애틀랜타 소속으로 2경기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날 멀티 히트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날 2회 첫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5회 2사 후 등장해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3번째 타석은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미 전날(3일) 합류 이후 첫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타격감 자체는 괜찮았던 상황. 

김하성이 애틀랜타 타선을 깨웠다. 이날 애틀랜타 타선은 6회까지 안타 1개도 뽑아내지 못했다. 컵스 선발 케이드 호튼과 벤 브라운에게 틀어 막혔다. 호튼이 5이닝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를 기록하고 내려갔고 6회도 벤 브라운에게 틀어 막혔다.

하지만 0-1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 아지 앨비스의 우전 안타로 노히터 침묵을 깼다. 이후 상대 폭투, 마르셀 오수나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클 해리스 2세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 1루 선행주자가 잡혔다. 

2사 1,3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전날 상대했던 좌완 드류 포머란츠. 그리고 김하성은 초구 한복판의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초구 92.6마일의 한복판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 108.5마일(174.6km)의 총알 같은 홈런. 애틀랜타 소속으로 2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멀티 히트 경기에 이은 맹활약. 아울러 애틀랜타 유격수로 올해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던 김하성은 어깨 수술 여파로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다 해를 넘긴 올해 1월,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 1300만 달러, 내년 연봉 1600만 달러, 그리고 옵트아웃 조건까지. ‘스몰 마켓’ 탬파베이는 김하성에게 역대급 투자를 감행했다.

그런데 탬파베이와 김하성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에서 계약을 맺으면서 7월에 복귀했다. 부상 복귀 이후에는 종아리 허리 등 부상이 잦아졌다. 그러면서 팀 내 최고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주고 연봉 부담을 덜기 위해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가 됐다.

하지만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가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내년 시즌까지 생각해 클레임을 걸었다. 닉 앨런, 루크 윌리엄스, 비달 브루한 등 수비력은 어느 정도 갖췄지만 공격력에서 낙제에 가까운 선수들이었기에 애틀랜타는 한 시즌을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유격수가 필요했다. 올해 김하성의 잔여 연봉 200만 달러, 그리고 옵트아웃 없이 잔류했을 때를 가정한 1600만 달러, 총 1800만 달러를 애틀랜타가 책임지기로 결정했다. 김하성은 건강하다는 전제가 붙으면 풀타임 유격수로 최정상급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물론 최근 부상 빈도로 봤을 때 애틀랜타 입장에서도 도박이었다. 하지만 2경기 만에 ‘건강한 김하성’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왜 애틀랜타가 최근 부상에 시달리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격수에게 1800만 달러짜리 도박을 했냐고 궁금해 했다면, 웨이버로 애틀랜타에 합류한 김하성이 첫 2경기에서 직접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벌써 내년 FA 시장 대신 선수 옵션 행사를 기대하는 이유를 증명했다’면서 ‘애틀랜타는 올해 탬파베이에서 24경기 출장해 타율 2할1푼4리, OPS .612, 홈런 2개에 그쳤다는 기록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신 2022~2024년 샌디에이고에서 기록한 출루율 .336, OPS .721, OPS+103이라는 기록에 더 주목했다. 162경기 기준 평균 15홈런에 가까운 장타력을 보여줬고 2024년 8월 어깨 수술을 받기 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는 수술에서 너무 빨리 복귀한 것이 올해 허리 문제로 이어졌다고 보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한다’면서 김하성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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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팀에 확실히 기여하고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믿고 있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애틀랜타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후 8년 1억6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던 1루수 맷 올슨은 4일 경기 직후, “우리는 김하성과 맞붙어 본 경험이 충분하다.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타석에서 항상 좋은 결과를 만들고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도루도 할 수 있는 선수다.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다. 오늘 정말 큰 타구를 날려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자 마자 다시 맹타를 휘두르는 것에 대해서도 올슨은 “정말 대단하다. 나라면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그는 확실히 집중하고 있었고 열심히 훈련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그것을 보여줬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김하성도 애틀랜타에서 자신을 반겨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애틀랜타와 궁합이 잘 맞는 듯 하다. 김하성은 “팀에 합류한 순간부터 농담을 건네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저를 받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새로운 팀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함께 뛴 동료들 같은 기분이 든다”며 애틀랜타와의 궁합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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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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