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월드컵 진출이라는 꿈에 부풀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프리카로 향한다.
포르투갈 오 조구는 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공석인 이집트 알 아흘리 사령탑 자리를 두고 협상이 시작됐다”며 “향후 며칠 내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세 무리뉴 전 페네르바체 감독도 후보군에 올랐지만 ‘스페셜 원’은 알 아흘리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알 아흘리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호세 리베이루 감독을 경질하며 새로운 지도자를 찾고 있다.
벤투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이다. 2018년부터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16강 진출 전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그후 2023년 7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맡았지만 지난 3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북한전에서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한 뒤 경질됐다. UAE는 본선 직행에도 실패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그는 최근 중국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과는 구체적인 협상까지 진행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우즈베키스탄의 업적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협상 단계에서 조건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결국 무적 신세로 반년 가까이 지내던 벤투 감독은 급기야 북아프리카 클럽 무대로 눈을 돌린 모양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그의 커리어는 늘 기복이 심했다. 선수 시절 포르투갈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2005~2009년 스포르팅 리스본을 이끌었지만 리그 우승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20102014년)에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우고도 세계무대에서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브라질 크루제이루에서는 1년 2개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선 7개월, 중국 충칭 리판에서는 고작 8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한국 대표팀 시절 월드컵 16강 성과는 분명 의미 있는 기록이지만 경기력에 대한 의문은 늘 따라다녔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