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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6.75→1.04' 58억 FA의 반전 드라마, "초반부터 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OSEN

2025.09.0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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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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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초반부터 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재윤이 올 시즌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전반기 37경기에서 3승 4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지만, 후반기 들어 17경기에서 1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완전히 달라진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0.84까지 떨어졌다. 박진만 감독은 “김재윤이 마무리 투수로서 자리를 확실히 잡아주면서 불펜이 안정됐다”며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김재윤 역시 반전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초반부터 잘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사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하루하루 노심초사하고 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전반기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컸다. 김재윤은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팀 성적이 안 좋았을 때 전부 제 탓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불펜의 중심이 잡혀야 경기를 운영하기 수월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 역할을 못했다. 성적이 안 좋다 보니 외출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할 만큼 자책감이 컸다.

반전의 열쇠는 구속 회복이었다. 김재윤은 “나이가 들면 신체 스피드가 떨어지니까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 어린 선수들이 하는 드릴 훈련도 소화하며 스피드 향상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140km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직구 구속을 150km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자신감도 되찾았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 직구인데, 직구가 조금씩 통하면서 타자와 승부하는 게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요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워낙 많아 제가 빠른 공을 던진다고 하긴 그렇다”며 웃어 보였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OSEN=대구, 이석우 기자]


힘든 시기를 버티게 해준 건 가족이었다. 김재윤은 “성적이 안 좋을 때 아내가 제 눈치를 많이 봤다. 그래도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조금씩 좋아졌다.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은퇴를 앞둔 ‘끝판대장’ 오승환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김재윤은 “승환 선배님과 자주 식사를 하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멘탈적인 조언을 많이 들었다. ‘지금 공이 안 좋은 게 아니라 상대 타자가 잘 친 것도 있고 운이 따라주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어 “승환 선배님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오랜 시간 큰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왔고,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KBO리그에 돌아온 뒤에도 다시 정상급 활약을 하는 걸 보면서 존경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재윤이 오승환을 끝까지 ‘형’이 아닌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 있었다. “형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나이 차이도 있고, 워낙 존경하는 분이라 쉽게 형이라는 말이 쉽게 안 나온다”고 웃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

[OSEN=잠실, 조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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