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홈코트의 어맨다 아니시모바(9위·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결승에서 격돌한다.
사발렌카는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에게 2-1(4-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아니시모바가 오사카 나오미(24위·일본)를 2-1(6-7〈4-7〉 7-6〈7-3〉 6-3)로 제압하면서 사발렌카와 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아니시모바도 역전승이다. 사발렌카와 아니시모바의 여자 단식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5시에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 사발렌카는 올해도 우승하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11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 더불어 올해 첫 메이저 우승도 거둔다. 사발렌카는 올해 앞서 열린 세 차례 메이저대회에서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준우승, 윔블던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사발렌카는 2023년과 2024년 호주오픈, 지난해 US오픈 정상에 올라 메이저 3승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 첫 우승에 도전하는 아니시모바도 상승세다. 그는 직전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준우승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사발렌카와 아니시모바의 상대 전적은 6승 3패로 오히려 아니시모바가 크게 앞선다. 최근 맞대결인 올해 윔블던 4강에서도 아니시모바가 2-1(6-4 4-6 6-4)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사발렌카에 패한 한국계 미국 선수 페굴라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페굴라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사발렌카에게 져 준우승한 것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페굴라의 어머니 킴이 1970년대 초반 서울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 또 아니시모바에게 진 오사카 역시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8년과 2020년 US오픈, 2019년과 2021년 호주오픈 단식을 제패한 오사카는 2023년 출산 이후 '엄마 선수'로 코트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