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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뉴욕시장 선거 개입하나…"1대1 구도돼야 맘다니에 승리"

연합뉴스

2025.09.0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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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후보 사퇴 후 입각설…트럼프 측근과 극비회동
트럼프, 뉴욕시장 선거 개입하나…"1대1 구도돼야 맘다니에 승리"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후보 사퇴 후 입각설…트럼프 측근과 극비회동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에 열릴 뉴욕 시장 선거 구도 변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인 조란 맘다니가 3명의 경쟁 후보에 앞서 있는 선거 구도를 언급하면서 "1대1 구도가 아니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명이 사퇴하고 1대1로 맞붙는 구도가 된다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경쟁 후보 3명 중 어떤 후보들이 사퇴해야 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뉴욕시장 선거 구도는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파로 분류되는 맘다니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와 현직 시장인 에릭 애덤스, 공화당 소속인 커티스 슬리워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중 애덤스 시장에 대해선 후보 사퇴 후 트럼프 행정부의 입각설이 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애덤스 시장은 최근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불리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극비리에 회동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덤스에게 중동 국가의 대사직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애덤스 시장은 뇌물 수수와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기소가 취하된 뒤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는 이민자 추방 정책에 협조하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이면서 민주당 내에서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애덤스 의원은 최근 측근까지 부패 혐의로 기소되면서 재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입각이나 민간 분야의 일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스 시장이 사퇴하더라도 선거 구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화당 소속인 슬리워 후보가 완주한다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 토박이인 슬리워는 1970년대 말 뉴욕을 휩쓴 각종 범죄에 맞서 자경단을 조직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이후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로 활약했고, 2021년에도 공화당 소속으로 뉴욕 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슬리워 후보에게도 사퇴를 종용하고 자리를 제안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슬리워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사퇴하든 말든 나는 완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후 무소속으로 시장직에 도전하는 쿠오모 전 주지사는 반(反) 맘다니 단일화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했다.
쿠오모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맘다니가 실존적인 위협이라면, 그를 막기 위해 가장 강한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주에서 3선(2011∼2021년) 고지에 올랐던 쿠오모 전 주지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선 후엔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이다.
그러나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자진해서 사퇴했다.
다만 그는 성추행 주장이 사실이 아니고 정치적 공작이었다면서 정치적 재기를 도모했다.
쿠오모 전 주지사는 지난 3월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안정된 리더십 등을 부각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지지율 선두 자리를 지켜왔지만, 신인 정치인 맘다니에게 발목을 잡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시장 후보들에게 사퇴를 종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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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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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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