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해군함정 내 선상 파티 의혹과 관련해 5일 대통령 경호처를 압수수색했다. 금거북이 공여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국가교육위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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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함정 술 파티’ 김건희·김성훈 수사
특검팀은 이날 오전 압수수색영장을 바탕으로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대통령 휴가와 관련한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출받았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해군 함정 내에서 ‘해상 술 파티’를 벌였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김형근 특검보는 “김 여사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을 대통령경호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023년 8월 경남 거제 저도로 여름휴가를 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해군 함정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면서 군 자산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여사 등이 귀빈정으로 알려진 항만지휘정을 함께 탔고, 거가대교에서 폭죽놀이까지 벌였다는 의혹이다. 이를 주관한 인물로 김 전 경호처 차장이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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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용 금거북이 대가성 규명
2022년 대선 직후 금거북이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전 위원장의 사무실도 이날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특검팀이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 4.5돈 상당의 금거북이와 이 전 위원장이 보낸 당선 축하 편지가 발견됐다.
이후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 자택에 이어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면서 금거북이와 이 전 위원장 임명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금거북이 등 금품을 대가로 장관급인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했다면 ‘매관매직’에 해당한다. 이 전 위원장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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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덕수 참고인 소환
한편 특검팀은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9일 오전 10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우편으로 보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6000만원대 반클리프 목걸이 등을 김 여사에게 건네고, 박 전 실장이 임명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김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청탁 대가로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겐 11일 오전 10시에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8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한 총재는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