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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중국 기업들에 상장 문턱 높인다…요건 강화

연합뉴스

2025.09.0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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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중국 기업들에 상장 문턱 높인다…요건 강화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벤처기업 중심의 미국 증권거래소인 나스닥이 중국 기업에 대한 상장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스닥은 이날 투자자들을 시장의 급격한 출렁임에서 보호하고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소규모 기업공개를 하려는 기업들이 상장할 때 지켜야 할 규칙을 개편한다고 밝혔다.
변경되는 규정은 모두 3가지로, 우선 중국 기업들에는 특별 요건이 마련돼 신규 상장을 하려면 최소 2천500만달러(약 348억원)의 공모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상장 기준도 강화돼 나스닥에 상장할 때 요구되는 최소 공개 유통주(순이익 기준) 시가총액 기준이 500만달러(약 70억원)에서 1천500만달러(약 209억원)로 상향 조정된다.
시가총액이 500만달러 미만인 기업의 경우 거래정지 및 상장 폐지 절차를 더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조항도 담겼다.
나스닥은 이런 내용의 개편안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고 승인을 요청했다.
미 의회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80여곳으로 이들의 시총은 1조1천억달러다.
최근 몇 년 새 본토를 떠나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대다수는 소규모 업체였다. 수십억달러 규모의 중국 기업 IPO는 아예 없었다.
2021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평균 공모 규모는 3억달러 수준이었지만 2024년에는 5천만달러로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장업체 주가가 폭등락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홍콩 기반의 중국 전통의학 업체인 리전셀 바이오사이언스 홀딩스는 매출이 전혀 없는데도 올해 8만2천% 폭등했다가 주저앉았고, 중국의 소규모 헬스케어 업체 페톤 홀딩스는 불과 몇 분 새 시총의 90%가 증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에도 기록적인 수치의 중국 기업들이 미국 상장을 추진 중이다. 불안한 미중 관계와 규제 심사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자국 내 규제와 더 나은 가치평가 가능성 때문이다.
나스닥은 이번 조치가 잠재적인 '펌프앤드덤프' 사기(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뒤 비싼 값에 주식을 전량 매도하는 것)와 연관된 거래 양상이 새로 나타나 이를 선제적으로 점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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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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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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