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11월 중·러 해군과 연합훈련 연기 요청
"G20 의장국 수행에 영향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국·러시아 해군과 연합훈련의 연기를 요청했다.
남아공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활동과 관련해 남아공·러시아·중국 간 해군 연합훈련 연기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G20 의장국 수행과 관련된 물류, 보안과 기타 준비 작업에 훈련이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올해 훈련 주최국인 중국 측과 협의 중이며 3국 모두에 적합한 시기로 훈련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중국·러시아와 약 2년 간격으로 연합 해군훈련을 해 왔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첫 훈련은 2019년 11월 케이프타운 인근 해역에서, 두 번째는 2023년 2월 더반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2월 17∼27일 실시됐다.
특히 두 번째 훈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시점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경계하기도 했다.
남아공 국방부는 이와 관련, "남아공은 최근 몇 년간 브라질, 프랑스, 독일, 미국 등과도 다국적 군사 훈련을 해 왔다"며 "건전한 다자·양자 관계 증진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오는 11월 22∼23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차기 의장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은 올해 G20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반미주의'라고 비판하며 남아공 G20 관련 행사 참여를 축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자국 이익 중심, 다자체제 경시 성향이 G20 외면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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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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