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댄 번(33, 뉴캐슬)이 떠나간 동료를 향해 위트 섞인 경고를 남겼다.
영국 'BBC'는 5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 수비수 댄 번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댄 번은 잉글랜드-안도라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렉산데르 이삭(26, 리버풀)의 지저분하고도 길었던 '이적사가'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린 모두 이적시장이 닫히길 바랐다. 그래야 명확해지니까"라며 "이삭은 내 친구다. 팀을 위해 그가 남아주길 바랐지만, 동시에 그의 개인적 상황도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일만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삭은 무려 39일간 이어진 대치 끝 뉴캐슬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1억 2,500만 파운드(약 2,360억 원)로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액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2일 "뉴캐슬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삭 매각을 준비했고, 판매 조건만 충족되면 언제든 팔릴 선수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구단은 시즌 종료 직후부터 대체자 영입에 나섰고, PSR 규정을 맞추기 위해 대형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이삭 본인이 등을 돌렸다. 그는 훈련을 거부하며 한 달 넘게 자택에 머물렀고, 동료들마저 분노를 표출했다. 뉴캐슬 공동 구단주와 PIF 대표단이 직접 집을 찾아가 설득을 시도했으나, 이삭은 상징적으로 문을 닫아버렸다. 이후 에이전트의 중재로 협상이 급물살을 타며 합의가 이뤄졌다.
뉴캐슬 팬들에게는 씁쓸한 기억만 남았다. '슈퍼 재능'이라 불리던 공격수가 끝내 불신과 태업 속에 떠났기 때문이다. 반면 리버풀은 영국 축구 사상 가장 비싼 공격수를 품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다.
이적 발표 직후 이삭은 "뉴캐슬에 영원히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남기며 떠났다. 하지만 팬들은 그의 성의 없는 작별 인사에 실망이 컸다.
번은 이를 이해한다면서도 선수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뉴캐슬 팬들은 구단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하다. 당연히 '뉴캐슬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만 원한다. 하지만 난 이 바닥에서 오래 있었다. 결국 축구는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특유의 유머를 곁들였다. "이삭에게 행운을 빈다. 다만 리버풀과 우리가 맞붙을 때만 빼고 말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