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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넘어 27홈런 때렸는데…이정후보다 못하다니, 일본 괴물 타자 '후반기 1할대' 급추락

OSEN

2025.09.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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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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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31)의 후반기 부진이 심각하다. 홈런 27개를 치고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보다 WAR이 낮을 만큼 급추락했다. 

스즈키는 지난 3~4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2경기 연속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후반기 42경기 타율 1할9푼4리(144타수 28안타) 2홈런 12타점 OPS .601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스즈키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다음 가는 아시아 타자 넘버투였다. 92경기 타율 2할6푼3리(369타수 97안타) 25홈런 77타점 OPS .866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했다. 

2016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기록한 아시아 우타자 한 시즌 최다 21홈런도 훌쩍 뛰어넘으며 30홈런도 바라보고 있지만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무너졌다.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고 있지만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시즌 전체 성적도 134경기 타율 2할4푼4리(513타수 125안타) 27홈런 89타점 OPS .792로 떨어졌다. 전반기에 벌어놓은 성적이 있어 리그 평균치는 유지하고 있지만 수비 출장이 35경기로 지명타자 출장이 99경기나 된다. 

전업 지명타자로서 타격 생산력이 아쉽다. 야수 기여도 측정에 신뢰성이 높은 팬그래프 기준 WAR도 1.9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 외야수 52명 중 32위로 이 부문 28위에 올라있는 한국인 외야수 이정후(2.3)보다 낮다. 

수비 비중이 큰 중견수로 스즈키와 타격 스타일도 다른 유형이지만 이정후는 후반기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 92경기 타율 2할4푼9리(345타수 86안타) 6홈런 40타점 OPS .720으로 고전했지만 후반기 39경기 타율 2할9푼1리(148타수 43안타) 1홈런 8타점 OPS .760으로 반등세에 있다. 

장타 욕심을 벌리고 밀어치기로 컨택 장점 극대화하며 8월부터 타율 3할1푼1리(106타수 33안타) OPS .812로 기세가 좋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맞아 고비를 잘 넘기며 안착하고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반해 올해로 메이저리그 4년차인 스즈키는 홈런을 가장 많이 터뜨린 시즌이지만 타격 생산력은 2023~2024년보다 못하다. 지명타자로 나온 날이 더 많아 체력적인 핑계를 댈 수도 없다. 

일본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소리를 들을 정도로 일본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2022년 3월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온 스즈키는 4년간 총 515경기 타율 2할6푼9리(1937타수 521안타) 82홈런 282타점 36도루 OPS .816으로 꾸준함을 보여왔다. 4년간 WAR도 각각 2.0, 3.1, 3.5, 1.9로 총 10.5를 쌓았다. 

미국 ‘디애슬레틱’도 5일 ‘스즈키는 팬그래프의 WAR 대비 달러 가치 지표에 따르면 스즈키의 지금까지 기여도는 8300만 달러를 넘었다. 올해는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며 ‘다만 스즈키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달 7일에 나왔다. 컵스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다시 그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즈키는 “타석에 들어서면 강한 타격을 노리게 된다. 요즘은 그런 타구가 잡히거나 결과가 잘 안 나왔다. 욕심을 부리려는 것은 아니다. 안타를 치고, 출루를 해서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넘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더스틴 켈리 컵스 타격코치는 “스즈키는 가끔 왔다 갔다 하며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때가 있다. 가끔 실수하는 부분인데 기본은 패스트볼에 맞춰 타이밍을 잡는 것이다. 강하게 치고, 공을 당겨서 띄워야 한다”며 “스즈키를 공략하는 싱커도 있었고, 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런 부분도 정신적으로 좌절감을 주기도 한다”고 진단했다.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지만 스즈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스즈키가 어떻게 시즌을 보냈는지, 얼마나 헌신적으로 했는지 알기에 자랑스럽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정말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중심 타선에서 타격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상위권 팀에서 임팩트 있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email protected]

[사진]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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