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은 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적 후 2경기 만에 팀의 간판선수로 우뚝 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5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이적 후 첫 홈런 사진 아래 “내일(6일) 밤 트루이스트 파크로 오셔서 김하성의 홈 데뷔전을 함께하세요”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지난 2경기 김하성의 활약을 보고 이례적으로 이적생의 홈 데뷔전 홍보글을 업로드한 것이다.
유격수 보강이 절실했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명가 애틀랜타는 지난 2일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김하성을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영입했다.
김하성은 올해 1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400억 원)에 계약했지만, 잦은 부상 및 부진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방출 아픔을 겪었다. 탬파베이 시절 기록은 24경기 타율 2할1푼4리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가 전부였다.
아메리칸리그가 낯설었던 것일까. 내셔널리그로 컴백한 김하성은 3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 합류해 강렬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컵스를 상대로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와 함께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이튿날 7회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새로운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의 탄생을 알렸다. 올 시즌 애틀랜타 소속 유격수의 첫 홈런이기도 했다.
5일 휴식한 애틀랜타는 6일부터 홈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른다. 8월 25일 뉴욕 메츠전 이후 12일 만에 홈경기인데 김하성이 컵스전 활약에 힘입어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이 홈 데뷔전에서 상대할 선발투수는 시애틀 우완 로건 길버트로, 올 시즌 20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8월 3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원정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패전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김하성은 길버트 상대 통산 10타수 무안타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김하성은 탬파베이와 계약할 당시 첫해 1300만 달러(약 180억 원), 내년 1600만 달러(약 222억 원)를 수령하는 조건에 사인했다.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시켜 2025시즌 이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모든 조건이 애틀랜타로 이관된 가운데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는 “김하성의 2026년 1600만 달러 옵션이 저렴해 보인다”라며 골드글러버 김하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