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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손흥민, MLS선 빛났다…토트넘 팬들 “그리움만 커진다”

OSEN

2025.09.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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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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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마티스 텔이나 쓰던가.’ 손흥민(33, LAFC)이 떠났음에도 북런던의 그리움은 여전히 짙게 깔려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돌아보며 손흥민의 이적에 평점 5점을 매겼다. 긍정과 부정이 뒤섞인, 그야말로 복잡한 평가였다.

매체는 손흥민의 지난 시즌 활약을 두고 “체력이 떨어지고 잦은 잔부상으로 인해 과거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곧바로 “손흥민은 토트넘 팬들에게 해리 케인보다 더 큰 레전드였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의 주역이자 충성심의 아이콘이었다”라며 그가 구단에 남긴 족적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결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레비는 손흥민 매각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겼지만, 팬들의 마음은 찢어졌다. 충성심과 상징성을 가진 선수를 떠나보낸 것 자체가 손실이었다”는 해석이었다. 단순히 나이든 노장을 처분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 레전드’를 보내야만 했던 무게가 담긴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뒤에도 여전히 토트넘의 구심점으로 남았다. 팬들은 그를 ‘마지막 레전드’라 불렀다. 하지만 이별은 구단의 의지가 아닌 선수 본인의 결단이었다.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프랑크 감독 부임 직후 떠나고 싶다고 밝힌 선수는 손흥민 한 명뿐이었다”고 보도했다.

결국 10년의 동행은 이렇게 끝났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의 퇴장 직후, 팀의 최전성기를 설계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마저 자리에서 물러났다. 협상 테이블의 ‘짠돌이 악마’, 그리고 그라운드의 ‘마지막 레전드’. 두 상징의 연이은 결별은 토트넘 팬들에게 커다란 상실감을 안겼다.

그러나 손흥민은 미국에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MLS 데뷔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골 1도움, 페널티킥 유도까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며 LAFC 공격의 전술적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MLS 사무국은 지난달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손흥민의 이적은 경기장 안팎에서 대성공이다. 득점과 도움, 그리고 폭발적인 유니폼 판매까지. 그는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자리잡았다”고 극찬했다. 현지 중계진 역시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스타 중 하나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 없는 첫 시즌을 버티고 있다. 프랑크 감독 체제는 시즌 초반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리그 4위에 올랐다. 손흥민의 공백은 분명하지만, 팀은 재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북런던도, 로스앤젤레스도 각자의 길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결국 이별은 양쪽 모두에 아쉬움과 희망을 남겼다. 팬들에게는 아직도 “마티스 텔이나 쓰던가”라는 자조가 남아있지만 MLS 팬들에겐 매주 “쏘니 클래스”가 선물처럼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10년 동행이 끝났지만, 두 주체의 이야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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