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한국 축구 역사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하는 '캡틴 손'...미국-멕시코전 출전 시 차범근-홍명보와 어깨 나란히

OSEN

2025.09.05 14:4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KFA 공식 소셜 미디어

[사진] KFA 공식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 FC, 국가대표 134경기)이 9월 A매치 2연전에서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겨냥한다. 미국(7일)·멕시코(10일)와의 평가전에서 모두 출전할 경우 통산 136경기에 도달, 차범근·홍명보(이상 136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다.

손흥민의 대표팀 여정은 2010년 A대표팀 데뷔에서 시작됐다. 10대 시절부터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던 그는 어느새 국가대표의 상징이 됐다. 2011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2014·2018·2022 월드컵 3개 대회를 모두 소화했고, 굵직한 대회마다 한 번은 반드시 결정적 장면을 남겼다. 통산 134경기 51골. 기록과 존재감, 두 축이 함께 달려온 15년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결코 '숫자만 채운' 베테랑이 아니다.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연,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 격파의 마침표,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 극장 어시스트까지 한국 축구가 기억할 장면마다 손흥민이 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으로 금메달을 이끌며 세대 전체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이번 2연전의 의미는 더 크다. 대표팀은 세대교체의 한복판에 있고, 월드컵 본선을 향한 로드맵도 다시 그려야 한다. 손흥민은 여전히 최전방과 측면, 하프 스페이스를 넘나드는 전술의 축이자, 어린 선수들이 의지하는 구심점이다. '경기력'과 '리더십'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캡틴에게, 출전수 대기록은 그 자체로 동기부여다.

상대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멕시코는 북중미 무대에서 조직력과 전방 압박이 강한 팀들이다. 전환 속도를 중시하는 두 팀을 상대로 손흥민의 장점, 빠른 판단, 라인 브레이킹, 역습 상황에서의 1~2터치 마무리는 곧 대표팀의 최선 해법이 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킥과 2선 연결도 관전 포인트다.

팀 내 역할도 변주가 가능하다. 손흥민은 상황에 따라 톱과 윙, 세컨드 스트라이커 기능까지 소화한다. 파트너의 유형(타깃형·침투형)에 따라 움직임의 높낮이를 조절하고, 젊은 2선 자원들과의 연쇄 침투를 연결하는 허브로도 빛난다. 출전시간 관리 속에서도 결정적 순간에 터지는 한 방이 있다.

기록의 무게도 만만치 않다. 차범근·홍명보는 한국 축구가 세대마다 붙들어온 두 개의 산맥이다. 손흥민이 136경기에 도달하는 순간, 그 이름들 사이에 새로운 7번이 새겨진다. 대기록은 종착지가 아니라 이정표다. '역사'와 '현재'를 동시에 품는 상징성, 그게 손흥민의 다음 발걸음에 깃든 의미다.

몸 상태와 컨디션 관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손흥민은 늘 그래왔듯,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스스로를 맞춘다. 최근 대표팀에서도 전·후반 다른 롤을 수행하며 경기 흐름에 맞춰 기여도를 높였다.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가든, 핵심 타이밍에 투입되든, 선택지는 벤치가 가지되 답은 손흥민이 낸다.

결국 관건은 '한 발 더'다. 미국전으로 공동 정상, 멕시코전으로 단독 정상까지 두 번의 킥오프만 남아 있다. 기록이 완성되는 순간, 한국 축구의 계보는 또 한 줄 이어진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