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가수 김종국이 49년 만에 드디어 장가를 갔다. 그러나 이번 결혼식은 흡사 영화 ‘007 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철통 보안 속에서 치러졌다. 신부 정체는 물론, 방송 노출 가능성까지 사전에 전면 차단하며 그야말로 원천봉쇄에 나섰다.
김종국은 5일 서울 모처에서 비연예인 예비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모인 비공개 결혼식이었으며, 사회는 오랜 절친 유재석이 맡았다. 결혼 발표 후 불과 보름여 만에 울린 초고속 웨딩마치였지만, 외부에 알려진 정보는 단 하나도 없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는 김종국의 결혼 발표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이날 멤버들은 김종국의 철저한 비밀주의에 혀를 내둘렀다. 유재석은 “우리끼리도 농담했다. 종국이가 너무 이상하다 싶었다. 지석진이 ‘결혼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결국 맞았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제가 티를 많이 냈다. 근데 기사 먼저 내버리면 ‘런닝맨’에서 플랜카드 달고 대대적으로 할 것 같아서 비밀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은 “‘조용히 하라’면서 ‘미우새’에서는 집 다 공개하고, 수줍게 ‘쉬잇~’ 하면 신부 오는 거 아니냐”고 견제했고, 김종국은 “절대 아니다”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또 유재석은 “그럼 ‘미우새’에서 신혼집 찍는 거냐. 아니면 ‘동상이몽’으로 가는 거냐. ‘짐종국’ 나오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졌지만, 김종국은 “안 나온다. 가정은 가정이고 내 일은 내 일이다”라며 예비신부의 방송 노출은 절대 없을 거라고 못 박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예비신부의 정체에 대한 추측도 쏟아졌다. 지석진이 “내가 아는 사람이냐”고 묻자 김종국은 “모르는 분이다. 연예계 쪽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실제로 김종국은 결혼을 발표하며 “신부는 연예계와 무관한 비연예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철통 보안에 네티즌 반응도 뜨겁다. 온라인에는 “이쯤이면 007 작전 수준”, “동상이몽·미우새에서도 못 본다더니 원천봉쇄 제대로네”, “독립투사 같다고 하더니 진짜다”, “예능 다 거절하고 사생활 지킨 건 멋있다”는 댓글이 잇따랐다.
연예계 대표 노총각으로 불리던 김종국이 드디어 가정의 울타리를 꾸린 가운데, 그가 선택한 ‘신부 원천봉쇄 전략’은 새삼 그의 신중하고 철저한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