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유리몸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32)가 또 깨졌다. 선발로 나서는 날 허리 통증을 느껴 등판을 포기했다. LA 다저스로서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선발투수로 오타니 쇼헤이(31)를 내세웠다.
지난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앞두고 감기 몸살로 등판을 건너뛰었던 오타니는 당초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6일 볼티모어전을 앞두고 글래스노우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등판이 앞당겨졌다.
‘디애슬레틱’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래스노우는 경기 전 허리에 뻐근함을 느껴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웠다. 허리 근육 경직으로 보호 차원에서 등판을 포기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글래스노우의 등판을 며칠 뒤로 미루기로 했다. 다음주 초에는 복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6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글래스노우는 10년차가 됐지만 규정이닝 시즌이 한 번도 없다. 지난해 22경기 134이닝이 개인 최다 이닝일 만큼 커리어 내내 어깨, 팔꿈치, 발목, 허리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도 8월 중순 팔꿈치 건염으로 이탈한 뒤 재활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하며 포스트시즌까지 결장했다. 올해도 어깨 염증으로 4월말부터 두 발 반을 쉬며 로테이션에서 장기 이탈했다. 올 시즌 성적은 14경기(68⅔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3.41 탈삼진 81개 WHIP 1.11.
지난 7월10일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글래스노우는 9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안았지만 평균자책점 3.02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50⅔이닝 동안 삼진 58개를 잡았고, WHIP 1.05로 안정적이었다.
[사진]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최다 7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날 100구의 공을 던졌는데 결국 몸이 또 탈이 났다.
지난해처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한 게 찜찜하다. 부상이 잦지만 건강할 때 확실한 구위를 뽐내는 글래스노우는 다저스가 가을야구를 기대하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장기 계약(1억3650만 달러)을 안겨줬다.
그러나 2년 연속 또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이 좌절됐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날렸고, 올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걱정스럽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클레이튼 커쇼, 그리고 투수로 돌아온 오타니까지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는 선발이 4명 있지만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큰 투자를 한 글래스노우를 올 가을에도 못 쓰면 그야말로 낭패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