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유튜브·페북 등 주요 SNS 무더기 차단…이용자들 혼란
당국에 미등록 이유로…"언론자유 탄압" 반발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네팔이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유튜브·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를 무더기로 차단해 현지 이용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6일(현지시간) AFP·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네팔 통신정보기술부는 유튜브·페이스북·엑스(X·옛 트위터) 등 26개 미등록 소셜미디어의 접속을 차단하도록 통신업계에 지시했다.
프리트비 수바 구룽 네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은 이들 소셜미디어에 회사를 공식 등록하라고 반복적으로 통지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틱톡, 바이버 등 이미 네팔 당국에 등록한 3개 소셜미디어는 차단되지 않았다.
네팔은 2023년 네팔 내에서 서비스되는 소셜미디어에 대해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당국에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법규를 통과시켰다.
또 네팔 내각은 지난주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네팔 당국에 등록하고 연락 창구를 마련하며, 이용자 불만 처리 담당자·준법 감시 담당자를 지정하도록 7일의 기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네팔에서 인기가 많은 이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수백만 명의 이용자들은 이번 차단 조치에 분노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페이스북에서 귀금속·액세서리를 파는 제니샤 조시(25)는 "정부의 결정이 정말 안타깝다. 우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사업을 운영하는데 페이스북이 폐쇄되면 우리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AFP에 말했다.
또 "페이스북은 해외에 사는 동포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금지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야당 국민독립당의 수마나 슈레스타 의원은 "정부는 이번 조치가 대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당국이 언론 자유를 통제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언론인 권익보호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베 리 이는 이번 결정이 "언론 자유에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면서 철회할 것을 네팔 정부에 촉구했다.
앞서 2023년 네팔은 틱톡을 차단했다가 틱톡 측이 네팔 정부 규정을 준수하기로 하자 차단 9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차단을 해제했다.
또 지난 7월 온라인 사기·자금 세탁과 관련해 텔레그램 메신저를 차단하기도 했다.
네팔에서는 현재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과 네팔회의당(NC)의 좌파 연립내각이 집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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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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