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소 아이리스는 6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4강전 사라고사와의 경기에서 70-62로 승리했다. 덴소는 결승에 올랐고, 사라고사는 3,4위 전으로 향했다.
사라고사는 헝가리 DVTK 훈테름 등과 함께 박신자컵 최초의 유럽 참가팀이다. 사라고사는 2024-2025 시즌 스페인 여자농구 1부 리그 플레이오프 준우승팀으로 조별리그에서 3승 1패(A조 1위, 2위 후지쯔)로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예선 내내 팀 도움 23.00개, 리바운드 43.50개를 기록하면서 공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지쯔와 함께 일본서 참가한 유이한 팀인 덴소 역시 박신자컵 첫 출전이다. B조서 3승 1패를 기록했으나 KB 스타즈에 밀려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2024-2025 W리그 통합 준우승팀으로 예선 4경기서 87.50점(대회 1등)을 �P아넣는 물오른 화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박신자컵은 2015년 1회 대회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제2의 박신자 발굴이라는 대회 취지 하에 유망주 육성을 위한 국제여자농구대회로 시작해서 2023년부터는 최고의 선수, 최상의 전력으로 출전하는 국제 대회로 탈바꿈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맞이해 대회 명칭의 주인공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설 박신자 여사가 이번 대회서 시투 및 객원 해설로 참여했다. 2015년, 2023년 이어 3번째 박신자컵 현장 방문으로 개막전(BNK VS 후지쯔) 경기의 시투를 진행했다. 그는 다른 한국 여자 농구 레전드들과 함께 현장서 경기를 지켜봤다.
덴소와 사라고사의 맞대결은 치열한 시소게임으로 전개됐다. 1쿼터를 17-17로 마친 뒤 2쿼터에는 헴페와 오마, 게예를 앞세운 사라고사가 주도권을 잡으며 38-34로 전반을 앞섰다. 3쿼터 초반에도 사라고사가 보라치코바와 게예의 득점으로 9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덴소는 우메키와 다카다의 연속 3점포로 추격에 성공하며 종료 직전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우메키의 과감한 돌파와 아부의 결정적인 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덴소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사라고사를 눌렀다. 결국 덴소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경기 후 잠시 소란이 있었다. 패배했다고 해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야 할 카를로스 칸테로 모랄레스 사라고사 감독이 직접 보습을 보이지 않은 것.
WKBL에 따르면 모랄레스 사라고사 감독은 "내일 3-4위전이 있으니깐 인터뷰 대신 얼른 들어가서 준비하겠다”라는 워딩으로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거부했다.
사라고사는 이번 대회 내내 다소 날선 반응을 보여왔으나 아예 인터뷰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KBL 관계자는 “우리가 주관하는 리그 경기가 아니라 인터뷰 거부에 대한 공식적인 규정이 없다”라면서 “사라고사 측이 다음 날 경기를 이유로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징계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물론 3-4위전이 이유일 수도 있으나 패배 직후에 나온 인터뷰 거부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