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오타니 존경스럽다" 유리몸 투수 부상, 갑자기 선발로 결정됐는데…163km 펑펑 '커리어 최다' 위력투

OSEN

2025.09.06 01:2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갑작스런 선발 등판에도 시속 100마일(160.9km) 이상 강속구를 11구나 뿌리며 커리어 최다 타이 기록을 썼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4.18에서 3.75로 낮췄다. 

예정에 없던 깜짝 등판이었다. 지난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앞두고 감기 증세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뛴 오타니는 당초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볼티모어전 선발로 예고된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갑작스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등판이 불발됐다. 대체 선발로 오타니가 예정보다 3일 빠르게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갑자기 등판하게 됐지만 오타니는 흔들리지 않았다. 1회 잭슨 홀리데이를 좌익수 뜬공, 제레미아 잭슨을 중견수 뜬공, 거너 헨더슨을 유격수 땅볼로 삼자범퇴했다. 2회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콜튼 카우저를 바깥쪽 커터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엠마누엘 리베라에게 중전 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딜런 비버스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몸쪽 낮은 스위퍼로 스윙을 이끌어냈다. 

3회에도 사무엘 바사요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코비 마요를 투수 땅볼로 직접 태그 아웃시킨 오타니는 홀리데이에게 볼넷을 줬다. 잭슨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려�訶� 헨더슨을 투수 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넘어갔다. 

4회가 마지막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마운트캐슬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오타니는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포수 러싱이 옆으로 흐른 공 위치를 놓치면서 오타니가 직접 마운드에서 내려와 공을 주웠다. 무사 3루에서 오타니의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했다. 카우저를 9구 승부 끝에 시속 100.9마일(162.4km)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리베라에게도 1~3구 연속 100마일대 강속구로 윽박질러 유리한 카운트를 점하더니 5구째 바깥쪽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구수 70개를 채운 오타니는 구원 앤서니 반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시속 101.5마일(163.3km), 평균 99.7마일(160.5km) 포심 패스트볼(22개) 중심으로 커브(13개), 커터(11개), 스위퍼(9개), 슬라이더, 스플리터(이상 6개), 싱커(3개) 등 7가지 구종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MLB.com’에 따르면 시속 100마일(160.9km) 공을 11구나 던졌는데 개인 최다 타이였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스위퍼 2개, 포심 패스트볼, 커터, 슬라이더가 각각 1개였다. 다저스는 9회 태너 스캇이 사무엘 바사요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1-2로 패배, 4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오타니의 역투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미국 ‘LA타임스’는 ‘글래스노우가 비행 중 허리에 뻐근함을 느꼈고, 자고 나서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다저스는 누구를 대체 선발로 내세울지 논의했다. 오후 2시쯤 요청은 오타니에게 향했고, 그는 팀을 위해 선뜻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닛칸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오타니는 “호텔에 있는데 글래스노우가 던질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고, 내게 던질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할 수 있다고 했다. 8일 경기에 정상적으로 등판해 5~6이닝을 던지는 것도 팀에 플러스가 되지만 오늘처럼 4이닝만 던져서라도 불펜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누군가 할 수 없을 때 모두가 커버해야 긴 시즌을 함께 나아갈 수 있다. 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끝까지 건강하게 싸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오타니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의지엿다. 팀을 위해 나서준 것에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후 오타니를 70구에 교체한 것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무리해서 한 타자 더 맡기는 것보다 불펜에 넘기는 게 낫다 판단했다. 평소라면 계속 던지게 했겠지만 준비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그 시점에 교체하는 게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