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해리슨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0일에는 테네시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두 팀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높은 강호들이다. 미국은 15위, 멕시코는 13위다. 사실상 이번 원정 2연전은 월드컵 예선을 앞둔 리허설 무대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미국 배팅 예측 사이트 ‘켈나우(Khel Now)’는 미국과 한국의 친선전 프리뷰에서 “미국은 골드컵 결승에서 멕시코에 패한 뒤 첫 경기다. 홈 이점을 살리려 하겠지만 한국은 현재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이 최근 월드컵 예선에서 쿠웨이트를 꺾으며 14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객관적인 흐름 자체가 한국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의 흐름이 좋지 못한 것도 크다. 월드컵이야 개최국 특혜로 확정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키플레이어로는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꼽혔다. AC밀란에서 활약 중인 그는 부상으로 골드컵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복귀한다. 켈나우는 “풀리시치가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무기”라면서 한국에선 단연 손흥민이 주목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MLS LAFC로 이적한 뒤 연이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만큼, 대표팀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선수의 폼만 본다면 대동소이하나 팀적인 완성도에서는 유럽파 선수들이 포진한 한국이 났다는 것.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지금까지 7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3승, 미국이 2승, 무승부 2회.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선 미국이 패배하지 않으며 홈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이다. 켈나우는 “미국은 무패 흐름을 이어가려 할 것이고, 한국은 긴 무패 행진을 연장하고 싶어 한다. 양 팀 모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고 전했다.
베팅 팁 역시 한국 쪽에 무게가 실렸다. 켈나우는 “손흥민 득점 가능성이 높고, 다득점 경기가 될 것”이라며 오버(3.5골 이상)를 추천했다. 최종 예상 스코어는 미국 1-3 한국. 홈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을 미국이지만, 현재 흐름과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라는 게 결론이었다.
결국 이번 미국전은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다. 홍명보호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파괴력이 살아난다면, 미국 원정에서도 충분히 웃을 수 있다. 현지 전문가들까지 “한국이 더 강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