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이 7일 전남 영암군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 카일 필립스 코스(파72)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중간합계 18언더파로 임예택 등에 2타 차 단독 선두다.
깃발이 휘청거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문도엽에겐 별 문제 없었다. 그는 모든 홀에서 그린에 적중시켰고 퍼트 수를 27개로 막았다. 문도엽은 “기껏해야 두 클럽 정도의 바람”이라면서 “거기에 비하면 아기 바람이지요”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거기는 로열 포트러시다. 문도엽은 2019년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린 디 오픈에 참가했다. 올해 6년 만에 디 오픈은 다시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렸다. 자신이 경기했던 포트러시 tv 중계를 보면서 문도엽은 다시 심장이 뛰었을 것이다. 문도엽은 올해 매경 오픈에서 우승했고 시즌 2승을 노린다. 이 추세라면 내년 다시 비바람 부는 디 오픈에 나갈 수 있다.
문도엽은 “오늘도 전반적으로 티샷과 아이언샷이 좋았고 퍼트도 잘 따라줘서 버디 기회가 많았다. 2라운드에서는 놓친 버디 찬스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대부분 잘 살렸다”며 ”휴식기에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보완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3m 이내 버디 찬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내일 최종라운드는 퍼트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순위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혹시 잘 안 풀리더라도 개의치 않고 내 플레이를 펼쳐 가능한 최상의 결과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임예택과 최진호가 16언더파 공동 2위다. 박영규, 김백준, 정유준이 15언더파 공동 4위다. 김태훈은 마지막 홀에서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친 후 아쉬움 속에서 퍼트를 하다 약 30cm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버디를 할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14언더파 공동 7위다. 정태양, 황도연, 송민혁, 고군택, 김찬우, 최찬도 선두와 4타 차 공동 7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