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추태의 아이콘' 수아레스, 말년에 상대 감독에 침 뱉어서 6G 정지

OSEN

2025.09.06 01:4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이인환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38, 인터 마이애미)가 결승전 패배 직후 상대 관계자에게 침을 뱉은 추태로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영국 ‘BBC’는 6일(한국시간) “수아레스가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상대 스태프에게 침을 뱉은 사건으로 6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징계는 내년 리그스컵 대회부터 적용된다. 단순한 대회 차원의 징계에 그치지 않고, MLS 사무국 차원의 추가 제재까지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 루멘 필드에서 열린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터졌다. 인터 마이애미는 시애틀 사운더스에 0-3으로 완패했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 로드리고 데 폴 등 화려한 스타 군단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허무한 참패였다.

문제는 종료 휘슬 직후였다. 수아레스는 시애틀 미드필더 오베드 바르가스의 목을 붙잡는 과격한 행동을 보였고, 부스케츠까지 나서 바르가스의 턱을 가격하면서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상황을 진정시키기는커녕 더 악화시킨 건 수아레스였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수아레스는 시애틀 보안 책임자 진 라미레즈와 언쟁을 벌이다 얼굴에 침을 뱉는 최악의 행동을 저질렀다. 장면은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고, 곧장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동료 골키퍼 오스카르 우스타리가 그를 간신히 말리며 사태는 가까스로 진정됐다.

사건 직후 수아레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경기 직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엄청난 긴장과 좌절 속에 있었지만 내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잘못을 저질렀고 진심으로 후회한다.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남은 시즌 팀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가디언’, ‘마르카’ 등 유럽 주요 매체들은 “이번 사건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를 깨물었던 ‘악명’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수아레스의 반복된 문제 행태를 꼬집었다. 사과는 했지만, 변하지 않는 본성이라는 비판이다.

징계위원회는 수아레스 외에도 충돌에 가담한 인물들에게 제재를 내렸다. 부스케츠는 2경기, 수아레스와 함께 몸싸움에 나섰던 토마스 아빌레스는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시애틀 코칭스태프의 스티븐 렌하트 역시 5경기 징계 처분을 피하지 못했다. 수아레스의 추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수아레스는 아약스 시절이던 2010년, 상대 선수를 깨물며 ‘흡혈귀’라는 조롱을 들었다. 리버풀에선 2013년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를 깨물어 전 세계적인 논란을 불러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르조 키엘리니에게 이빨을 박아 FIFA로부터 장기간 출장 정지를 당했다.

심지어 맨유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퍼부어 8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흑역사도 빼놓을 수 없다. 아약스와 리버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치며 수많은 득점을 기록한 수아레스지만 그의 이름을 들을 때 떠오르는 건 화려한 득점 장면만이 아니다. 늘 함께 따라붙는 건 기행과 추태다.

인터 마이애미에서 메시와 마지막 동행을 이어가며 커리어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수아레스. 그러나 또다시 그라운드 밖의 ‘악동 이미지’로 스스로를 무너뜨렸다. ‘레전드 공격수’라는 칭호보다 ‘논란의 아이콘’이라는 오명이 더 선명해지는 순간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