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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모스크바 오라는 푸틴에 "키이우로 오든지"

연합뉴스

2025.09.0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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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안전보장군 파병 수천명 될 것"
젤렌스키, 모스크바 오라는 푸틴에 "키이우로 오든지"
"전후 안전보장군 파병 수천명 될 것"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하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언급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오라고 맞받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그가 키이우로 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매일 미사일을 맞고 공격받는데 내가 이 테러리스트의 수도로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하려면 모스크바로 오라고 제안했으나 이는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인 만큼 사실상 회담 성사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하고 싶어 하기에 본인과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푸틴은 (회담과 휴전을 중재하는) 미국과 장난을 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후 안보를 위한 외국군 규모가 수천 명은 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헝가리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우즈호로드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하고 나서 안전보장군 규모에 대해 "약간 정도가 아니라 분명히 수천 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안전보장군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고 한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주둔 외국군이 러시아의 '정당한 타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즈호로드를 방문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도 만났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시설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 통신이 전했다.
슬로바키아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으나 친러시아 성향으로 헝가리와 함께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송유관 공격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에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피초 총리와 회담 후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 에너지 시설에 대한 러시아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며 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지 말라고 촉구한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산 원유, 가스에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초 총리와 에너지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를 할 준비가 됐고 슬로바키아에 기꺼이 가스와 석유를 공급하겠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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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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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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