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CBS 방송이 앞으로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출연자 인터뷰를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자신의 인터뷰가 편집됐다고 항의한 데 따른 조치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CBS는 앞서 놈 장관의 인터뷰를 사전 녹화해 방송했다.
그 과정에서 방송 시간을 고려해 인터뷰를 4분가량 편집해 방송했는데, 놈 장관은 방송 이후 이 부분을 문제 삼았다.
편집된 4분에서 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 된 엘살바도르인 킬마 아브레고 가르시아에 대해 입증되지 않은 의혹들을 제기하며 그가 공공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부분이 편집 과정에서 잘려 나가자 놈 장관은 CBS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인터뷰를 편집했다는 취지로 공격했다.
CBS는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편집되지 않은 인터뷰를 게재했다고 밝혔지만, 반발을 잠재우지는 못했고 결국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는 생방송이나 실시간 녹화방송 형식으로만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AP통신은 그러나 이런 조치가 CBS가 트럼프 행정부에 굴복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여지만 남겼다고 짚었다.
또 출연자의 검증되지 않은 허위 주장이 그대로 방영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CBS방송이 대선 맞수였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인터뷰를 내보내면서 유리하게 편집해줬다며 소송을 냈고 지난 7월 1천600만 달러에 합의가 이뤄졌다.
CBS는 모회사인 파라마운트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의 합병에 대한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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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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