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일본 축구의 명장 오카다 다케시 전 감독이 중국 선수들의 태도를 지적하며 고개를 저었다.
오카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본을 사상 첫 원정 16강으로 이끌었던 지도자다. 이후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을 맡으며 현지 무대를 경험했는데, 당시 마주한 중국 선수들의 생활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5일 “중국 축구가 또 한 번 굴욕을 당했다. 오카다 전 감독은 중국 선수 절반 이상이 경기 전날 숙소를 무단 이탈한다고 폭로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동티모르전에서 간신히 승리한 중국 U-22 대표팀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오카다의 발언은 왜 중국 축구가 한국·일본에 뒤처지는지 잘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오카다는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 선수들은 늘 무언가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하다. 절반 이상이 규율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카다는 항저우 부임 초기 구단주로부터 “중국 선수들은 일본과 다르다. 강하게 다루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폭력은 쓰지 않겠다고 못 박았던 일화도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 선수들이 관리하기 어려운 집단이라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중국 언론은 오카다의 지적이 뼈아프지만 현실적이라고 인정했다. 시나스포츠는 “그가 중국에서 보낸 시간은 2년에 불과했지만 평가는 적확하다. 이런 습관 때문에 중국은 성장하지 못하고 점차 아시아에서 2류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가대표팀의 혼란은 이를 잘 보여준다. 지난 20년간 대표팀은 무려 14명의 감독을 거쳤다. 가장 오래 버틴 카마초조차 20개월도 채우지 못했고, 최단기 사령탑 푸보는 고작 6경기만 지휘했다. 반면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7년째 대표팀을 이끌며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한때 일본과 한국과 대등하게 맞서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큰 격차가 벌어졌다. 일본과 한국은 유럽 빅리그에서 핵심 전력을 뽑는 반면, 우리는 여전히 자국 리그 선수에 의존하고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오카다의 발언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현재 중국 축구가 직면한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규율을 중시하지 않는 선수들의 태도, 끊임없는 감독 교체, 그리고 유럽과의 격차.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중국 축구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