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33, LA FC)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5) 미국 대표팀 감독의 특별한 재회 소식을 전했다.
잠시후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리는 '홍명보호' 대한민국과 미국의 평가전은 단순한 친선전이 아닌 두 사람에게 의미 있는 만남이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그와 맞붙는 건 쉽지 않다. 어린 시절 그는 나를 강하게 지도했고, 지금의 나를 만든 사람이다. 존경심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 감독으로 맞붙은 적은 있지만, 대표팀에서 처음이다. 우리는 승리를 원하지만, 그를 다시 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해 포체티노의 신뢰를 등에 업고 유럽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특히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과정에서 4골을 터뜨리며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
포체티노 역시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CBS에 따르면 그는 "손흥민은 내 토트넘 시절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사실 사우스햄튼 시절부터 원했지만 당시 바이어 04 레버쿠젠으로 갔다. 토트넘에서 다시 영입에 성공했고 그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훌륭한 선수일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뛰어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MLS LA FC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적료는 2,600만 달러(약 361억 원)로 MLS 역대 최고 기록이다. 그는 "미국 생활은 이제 3주 정도 됐다. 아직 많은 걸 경험하진 못했지만, 새로운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포체티노는 손흥민의 MLS 합류가 리그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오넬 메시가 MLS에서 뛰는 것처럼 손흥민도 리그 수준을 끌어올릴 선수다. 그는 동료와 상대 모두에게 모범이 될 것이다. MLS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미국 원정을 월드컵 리허설로 삼고 있다. CBS에 따르면 홍 감독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 미국은 강팀이고 우리가 준비한 것을 시험하기 좋은 무대"라며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얼굴 옌스 카스트로프(23, 묀헨글라트바흐)도 주목받는다. 독일 연령별 대표 출신이었던 그는 국적 변경 절차를 마치고 처음 발탁됐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경기 출전 시간은 상황을 봐야겠지만 훈련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포체티노의 재회라는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한국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