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일본 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멕시코 대표팀(랭킹 13위)과 평가전을 치른다. 그런데 킥오프 시간을 두고 작은 혼선이 빚어졌다. 그 이유가 당황스럽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일본과 멕시코 경기 티켓에 적힌 시각과 실제 킥오프 시각이 다르다. 그런데 이유가 황당하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발표된 일본과 멕시코 경기의 시작 시간은 현지 시각 6일 오후 7시(한국시간 7일 오전 11시). 그러나 미디어에 배포된 일정표에는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으로 적혀 있었다. 게다가 경기장 공식 티켓 사이트에도 킥오프 시간이 오후 6시 30분으로 기재돼 있었다.
매체 설명에 따르면 멕시코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의하자 "정확한 시작 시간은 오후 7시"라며 단호히 말했다. 왜 30분 이른 시간으로 적혀 있냐는 질문에는 미소를 지으며 "멕시코 사람들은 킥오프 정시에 맞춰도 그 시간에 맞춰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적어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멕시코 사회에서는 관공서, 학교, 개인 약속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시 개념'이 한국과 다르게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지 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행정 창구의 업무 시간은 제각각이고, 점심시간에 따라 몇 시간을 통째로 비우는 경우도 흔하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맞춰 나오는 사람이 오히려 '눈치 없는 사람'이 되는 셈이다. 멕시코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늦게 가는 것이 예의'라는 암묵적인 약속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번 킥오프 시간 역시 전형적인 '멕시코식 시간 약속'인 셈.
한편 멕시코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테스'에 따르면 이번 경기를 앞두고 티켓은 사실상 매진 상태다. 닛칸 스포츠는 "협회 발표에 따르면 4만 5,000장의 티켓 중 4만 장 이상이 이미 팔려 나갔고, 경기장은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 대표팀 경기에서는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경기가 열리는 오클랜드 콜리세움 인근에는 히스패닉계 거주자가 많아 일본 입장에서는 철저한 '원정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멕시코축구협회 역시 킥오프에 맞춰 관중이 일찍 입장해 홈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나름의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