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청소년야구대표팀 우완 강속구 투수 박준현(18·북일고)이 일본 상대로 고전하며 2회도 못 버텼지만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박준현은 5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2회 U-18 야구 월드컵 A조 오프닝 라운드 두 번째 경기인 일본전에 선발 등판, 1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한국이 2-4로 패하면서 박준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지만 강속구 하나만큼은 일품이었다.
1회 일본 1번 타자 오카베 휴마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53km 강속구를 뿌리며 헛스윙을 이끌어낸 박준현은 좌익수 뜬공을 잡고 시작했다. 이어 후지모리 카이토에게 던진 3구째 바깥쪽 볼은 이날 최고 시속 155km로 측정됐다.
하지만 후지모리는 박준현의 시속 153km 강속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나갔다. 이어 1루 견제 악송구로 실책을 하면서 1사 2루 위기를 자초한 박준현은 타메나가 히카루를 2루 땅볼 유도했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3루로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박준혁은 아베 요타에게 약한 땅볼을 유도했다. 투수 키를 넘어 유격수 쪽으로 투바운드된 타구였는데 체공 시간이 있었다. 유격수 엄준상이 잡고 빠르게 송구했지만 아베의 1루 통과가 빨랐다. 내야 안타로 선취점 허용. 아베가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2사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박준현은 오카무라 료타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1회 한국이 2점을 내며 2-1 리드를 안고 2회 마운드에 올라온 박준현은 선두타자 오사카에 토시야를 시속 142km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다카하타 가즈키에게 시속 152km 직구를 맞아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요코야마 유에게 좌익선상 2루타 허용했다. 이번에는 시속 148km 직구를 공략당했다.
1사 2,3루 위기에서 사카모토 신타로를 2루 땅볼 유도했다. 전진 수비한 2루수 박한결이 잘 잡은 뒤 1루 송구를 한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2-2 동점.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꾼 박준현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오카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번에도 시속 149km 직구가 적시타로 이어졌다. 3-2 일본의 재역전.
U-18 야구월드컵 한국대표팀 박준현. /WBSC 홈페이지
결국 박준현은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좌완 하현승(부산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39개. 150km대 직구 스피드는 빨랐지만 존에 들어오는 공을 일본 타자들이 놓치지 않고 컨택했다. 직구를 계속 공략당하자 석수철 감독은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 하현승이 후지모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박준현의 실점도 3점으로 끝났다.
KBO리그 통산 269홈런을 치며 3루수 골든글러브를 두 차례나 수상한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의 장남으로 잘 알려진 박준현은 올해 북일고에서 10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188cm 95kg 건장한 체구로 최고 시속 157km까지 찍었고, 40⅔이닝 동안 삼진 54개를 잡아내며 위력을 떨쳤다.
광주일고 투타겸업 김성준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120만 달러에 계약하고, 장충고 투수 문서준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 합의한 가운데 이들과 빅3로 묶인 박준현은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뿌리치고 국내에 남기로 했다. 오는 17일 개최하는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 지난해 10위 최하위였던 키움 히어로즈가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제3회 한화이글스배 고교vs대학 올스타전’이 열렸다. 8회말 고교팀 박준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02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