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성욱은 서울 마포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OSEN을 만나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성욱은 ‘트라이’에서 사격부 감독 전낙균 역을 맡아 맛깔나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얄미운 빌런 연기로 극의 몰입도는 물론, 시청자들의 짜증을 이끌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선배, 비슷한 또래 동료들과의 호흡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배경 특성상 신예 배우들과 함께한 장면이 많았다. 호흡은 어땠냐는 말에 “사격부도 그렇고 럭비부도 그렇고, 처음부터 에너지가 좋은 친구들이었다. 굉장히 밝고 호흡이 좋았다. 내가 나쁜 행동을 하는 장면에서도 상대가 잘 받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럭비부 촬영할 땐 대화를 많이 나누진 않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웃어서 NG가 났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사진]OSEN DB.
이성욱은 후배들에게 배운 점도 있냐는 질문에 “저도 그 나이 때 그랬지만, 이번에 신예들과 함께하며 패기와 열정을 많이 느꼈다. 연기를 오래 해오다 보니 어느 순간 연륜으로 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직업은 항상 열정을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열정을 끌어내지 않아도 된다’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내가 이러면 안 되겠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 열정을 잊지 않고 연기를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트라이’라는 제목은 ‘시도하다’, ‘도전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럭비 경기에서 ‘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중의적인 제목처럼 이성욱이 현재 가장 ‘트라이’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패기와 열정을 다시 배웠듯이, 계속 도전하면서 깨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배우로 기억되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사진]OSEN DB.
새로운 연기는 무엇일까. 이성욱은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연륜 있는 역할도, 어린 역할도 했다. 지금 제가 생각하는 도전은 누가 제안해줘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대본을 보고 ‘감독님, 저 한번 생각해주십시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배우로서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전낙균은 사격부 감독에서 해임된 뒤 ‘트라이’ 엔딩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성욱이 상상한 엔딩 이후 전낙균의 삶에 대해 묻자, 이성욱은 “마지막 장면 이후가 아쉬워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교장이 해임될 때 USB를 주는 장면처럼, ‘아랫사람 관리 좀 잘하지 그랬냐’는 대사를 그대로 해보면 어떠냐 해서 찍어두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전낙균이 굉장히 초라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해임은 됐지만 이후 장면이 있다면, 예를 들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다 정연이를 만나도 인사조차 못하는 모습. 그런 초라한 인물로 그려졌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전낙균이 속죄했을 가능성이 있냐고 묻자 “안 바뀌었을 것 같다. 기본적인 생각은 여전했을 것 같다. 오히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잘 넘어갈 수 있었는데’라며 자기합리화를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