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캡틴' 손흥민(33, LAFC)이 홍명보호에서 활약하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그의 소속팀 LAFC가 덩달이 신났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9월 A매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그의 발끝은 이른 시간 터졌다. ‘동갑내기 절친’ 이재성이 슈팅하기 좋은 판을 만들어줬다.
이재성은 상대 수비 라인을 교묘하게 깨트리는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손흥민에게 찔러줬다. 그의 패스를 미국 수비수 3명이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빠져나오게 볼을 터치한 그는 왼쪽 박스 깊숙한 곳에서 반대편 골문을 보고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작렬했다. '92 라인’ 두 명이 미국을 순식간에 침몰시켰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분위기를 몰아 추가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때 도움을 작렬했다.
이재성이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전반 42분 그는 아크 정면에서 부드러운 원터치 패스로 이번엔 수비 4명을 허물었다. 패스를 받은 선수는 이번에도 손흥민. 하지만 이때 미국 골키퍼 프리즈가 한 발 빠르게 공을 쳐냈다. 그러나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볼은 바로 옆에 있던 이동경에게 흘렀고, 그는 뒤꿈치로 센스 있게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한국의 2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 골의 어시스트는 손흥민으로 공식 기록됐다.
공격에서 두 골을 뽑아낼 때 수비 역시 김민재 중심의 쓰리백이 안정적으로 작동됐다.
한국은 전반전을 2-0으로 리드한 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또 다른 최전방 자원 오현규와 교체됐다. 그는 나갈 때 김민재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남은 시간 미국의 공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무실점 두 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 MLS 소셜미디어 계정
손흥민의 활약에 MLS도 난리가 났다.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그의 골 소식에 관한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올렸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공식 계정에 올린다는 건 그만큼 애정이 상당하단 뜻이다.
지난 달 7일 손흥민은 10년 동안 뛰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을 떠나 MLS 소속의 LAFC로 이적했다. 이후 그가 가져온 상업적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MLS와 LAFC는 손흥민을 극진히 대우하고 있다
이날 MLS와 더불어 LAFC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손흥민의 대표팀 활약상 게시물이 올라왔다.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여기가 한국인지 뉴욕인지 모를 정도였다.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즐거웠다.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즐겁게 보셨다면 좋겠다. 오늘 경기가 다가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드릴 것이다.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