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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 무너진 中, 성장 불가능” 日 감독의 폭로에 현지 언론도 자책

OSEN

2025.09.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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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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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일본 축구를 월드컵 16강으로 끌어올렸던 오카다 다케시 전 감독이 중국 선수들의 태도 문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오카다 전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본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을 지휘하며 현지 무대를 경험했는데, 그 시절 마주한 중국 선수들의 생활 습관을 언급하며 고개를 저었다.

시나스포츠는 5일 “중국 축구가 또다시 망신을 당했다. 오카다 전 감독은 당시 선수 절반 이상이 경기 전날 숙소를 무단 이탈했다고 폭로했다”라며 뼈아픈 현실을 전했다. 이어 “최근 동티모르전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챙긴 U-22 대표팀의 경기력 논란과 맞물려, 오카다의 지적은 왜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뒤처지는지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오카다는 일본 방송에 출연해 “중국 선수들은 항상 뭔가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듯했다. 절반 이상이 규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부임 초기에 “중국 선수들은 일본과 달라 강하게 다뤄야 한다”는 구단주의 조언을 들었지만, 폭력은 쓰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선수단을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털어놨다.

중국 언론도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시나스포츠는 “오카다가 중국에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지적은 정확하다. 이런 습관이 중국을 성장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아시아에서 2류로 밀려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의 불안정한 체제도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년 동안 대표팀을 거쳐 간 감독은 무려 14명. 최장수 지도자였던 카마초조차 20개월을 버티지 못했고, 푸보 감독은 불과 6경기만 지휘하고 물러났다. 반면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7년째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언론은 “한때는 한국·일본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격차가 확연하다. 한국과 일본은 유럽 빅리그에서 주축 선수를 뽑아오지만, 중국은 여전히 자국 리그에 의존한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오카다의 발언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다. 규율을 소홀히 하는 선수들의 태도, 끊임없는 지도자 교체, 그리고 유럽과 벌어진 수준 차이. 이 모든 문제는 지금도 중국 축구가 안고 있는 숙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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