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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선넘었나…홍해 해저케이블 끊겨 중동·동남아 인터넷 장애

연합뉴스

2025.09.0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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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동남아-서유럽 회선…중동분쟁 악화 여파일 수도 후티, 홍해 상선 위협 넘어 글로벌 인프라 파괴공작 의심
후티 선넘었나…홍해 해저케이블 끊겨 중동·동남아 인터넷 장애
인도·동남아-서유럽 회선…중동분쟁 악화 여파일 수도
후티, 홍해 상선 위협 넘어 글로벌 인프라 파괴공작 의심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홍해 해저 통신선이 절단돼 아시아와 중동 일부 지역의 인터넷 접속이 중단됐다.
사태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조직 후티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을 의심한다.
인터넷 접속을 감시하는 사회적 기업 넷블록스는 "홍해에서 발생한 일련의 해저 케이블 장애로 인도와 파키스탄 등 여러 나라의 인터넷 연결이 저하됐다"고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밝혔다.
넷블록스는 "이 사고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인근에 있는 SMW4와 IMEWE 회선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장애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MW4 회선은 동남아시아-중동-서유럽을 잇는 케이블이고, IMEWE 회선은 인도-중동-서유럽을 연결하는 케이블로 각각 인도 타타 커뮤니케이션스와 프랑스 알카텔-루슨트 컨소시엄이 운영한다.
그러나 이들 케이블 운영사는 이번 통신 장애와 관련한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해저 케이블 절단으로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터넷 속도 저하로 통신업체에 이용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홍해 해저 케이블이 훼손돼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중동을 경유하는 트래픽의 통신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신선 단절의 원인이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AP는 이번 사건이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한 공격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인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
후티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침공전을 중단하라며 이스라엘에 미사일이나 드론을 쏘고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후티를 겨냥한 보복에 나서 지난달 말에는 후티 반군 정부들의 인사들의 회의장을 표적 공습해 총리, 외무장관 등 고위인사 최소 12명을 살해했다.
이에 따라 후티가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공통으로 의존하는 인프라인 해저 케이블을 표적으로 삼는 등 파괴공작의 수위를 높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해 초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반군과 맞서는 예멘 망명 정부는 후티가 케이블을 파괴하겠다는 위협을 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에도 실제 홍해 해저케이블 일부가 단절돼 후티가 배후로 지목됐지만 후티는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번 해저 케이블 손상에 대한 복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후티 반군이 홍해 인근을 지나는 선박을 수시로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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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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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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